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형준 Apr 04. 2024

‘반성 없는 특권 의식’이 싫다!

외우(畏友) 한 분이 계십니다. 이지형 씨. 같은 직장, 같은 부서에서 일 한 적도 있습니다. 서울대 경영대에 입학했는데, 전공 공부가 안 맞아서 미학을 부전공한.      


오늘 아침(2024년 4월 4일), 그분과 의료 개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에게 푸념 조로 이야기했습니다.     


의대 증원과 관련한 대통령 담화를 나는 지지한다. 의사 집단의 오만과 지나친 직업 이기심이 나는 싫다. 국민 평균 연봉보다 6배 이상을 버는 사람들이 ‘저수가로 인해, 의사들이 희생당하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노라면 화가 난다. 의사들조차 자기 딸 아들이 공부 잘 하면 의대에 보내려는 것이야말로, 의사들조차 의사라는 직업이 이 나라에서 가장 대접받는다는 사실을 잘 안다는 것을 증명한다. 이런 자기모순이 어디 있는가? 하지만, 대통령 담화에 대한 비판적 여론도 많다고 한다. ‘불통’을 이야기하는 사람도 많다는 것이다. 과연 누가 불통인가? 2020년, 기껏해야 400명 되는 공공의대 신설도 파업으로 저지한 그들이다. 역대 정권이 모두 불통이어서, 의사 집단과는 대화가 안 된 것인가? 그럼에도, 대통령의 불통만을 이야기하는 게 과연 정상적인 것인가? 나는 이 사회와 불화하는 것 같다.      


평소의 그답게 아주 짧고도 명료하게 답하더군요.      


“저 역시 반성 없는 특권 의식을 지닌 의사들이 많이 아쉽다.”     


거대한 당목이 당좌를 “덩!”하고 때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의료 파업 사태의 본질을 관통하는 ‘절창(絕唱)’이더군요. ‘반성 없는 특권 의식’이라는 말이 뇌리에 내내 남을 듯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의료 계엄’이 필요하다고까지 생각하는 이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