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회고
어느덧 2022년도 다 지나가고 새해가 눈앞이다. 올해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많은 일이 있었던 한 해이다. Zero- Knowledge라는 새로운 학문의 영역에 대해서 탐구하기 시작하였고, NFT를 활용하는 작은 프로젝트도 진행하였고, 학회를 통해서 리서치 페이퍼도 발간하였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나에게 있어서 가장 색달랐던 시도는 바로 CityDAO의 작가로 일하면서 글로벌 DAO를 경험한 것이다. 오늘은 2022년의 마지막 달을 회고하며 지금까지 CityDAO가 한 해 동안 'Web3.0 City'를 위해서 해온 노력들과 앞으로 걸어갈 길에 대해서 적어보도록 하겠다.
Web3.0 도시 건설의 기틀을 닦다
CityDAO는 2022년 한해 동안 느리지만 꾸준하게 성장해 왔다. 모든 결정은 온체인 상의 투표를 통해서 결정되었으며 이는 모든 과정이 영원히 기록되었음을 의미한다. 아래에는 CityDAO의 거버넌스에서 진행된 안건들 중에서 각 월별로 가장 의미 있었던 안건들을 나열해 보았다.
CIP-28: CityDAO의회 형성
: CityDAO의 코어팀을 대체하기 위해서 새로운 CityDAO 의회를 만들고 해당 안건이 투표에서 통과되었으며 해당 의회를 운영하기 위한 선거 투표가 진행 되었다.
기여자에게 Citizenship NFT를 부여
: 디스코드에서 스캠 자금의 흐름을 모니터링하고 관련된 리포트를 작성한 기여자와 코어 팀과 함께 Parcel 0의 법적 메커니즘 확립을 위해서 기여한 사람들에게 보상하기 위해 시민권 NFT를 각 하나씩 수여하는 것에 대한 투표가 진행 되었으며 안건이 통과 되었다.
CIP-35 코어팀 리워드 결정
: 지난 8개월 동안 CityDAO의 토지 구매 및 법적 인프라 구축과 같은 기본적인 토대를 마련하며 CityDAO에 기여한 코어팀을 위해서 시민권 NFT 281개를 부여하는 투표를 진행하였으며 안건이 통과 되었다.
Parcel 0 NFT 분배 투표 진행
: Parcel 0 NFT 출시 발표 이후 해당 NFT의 분배 방식에 대한 투표가 진행 되었으며, 모든 시민권을 가진 사람들은 Parcel 0 NFT가 청구할 수 있는 방향으로 결정 되었다.
CIP 57 트레저리 관리 기구 설립
: CityDAO의 트레저리 자금이 데일리 운영, 세금 지불, 포트폴리오 리스크 제거를 위해 사용되고 장기적으로 CityDAO 프로젝트 진행에 적합한 곳에 사용될 수 있도록 트레저리 관리 기구를 설립하였다.
CIP-48 Quadratic Voting으로 전환
: Quadratic Voting 일명 제곱 투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투표권의 수에 제곱근에 비례하여 투표 가중치를 부여하는 투표 방식을 의미한다. Quadratic Voting은 우리 사회에서 많이 채택하고 있는 1인 1표 제도는 안건의 중요성에 대한 유권자별 가중치를 반영하지 않아 왜곡된 투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개인의 선호를 반영하여 투표할 수 있도록 한다. CityDAO는 향후 CIP 안건들에 대해서 개인의 선호도를 더욱 적극 반영하기 위해서 QV로 투표 시스템을 변경하는 것을 제안하였으며, 87.72%가 찬성하며 안건이 통과되었다.
CIP-66: Big Parcel
: CIP-66은 CityDAO 도시 건설 프로젝트를 위한 추가 토지 구매에 관련된 안건으로 Co-Living과 Co-Working을 비롯한 도시 건설에 필요한 많은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는 더 넓은 토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해당 안건은 단일 투표를 통해서 진행되었으며 97.4%가 찬성을 하며 안건이 통과 되었다.
CIP-63: CityDAO Parcel Home
: CIP-63은 미국 콜로라도 주 덴버에 있는 다용도 부동산을 구매하기 위해 필요한 재무 비용에 관련된 안건으로 69.04%가 반대를 하며 최종적으로 안건이 기각 되었다.
CIP-102 : NFT 임대용 Baby Parcel 획득
: CIP-102은 NFT를 통해서 부동산을 소유하는 것을 강화하기 위해서 제안되었다. 이는 이전에 구매한 토지들과 이외의 구역을 구매하여 NFT를 통해서 토지를 CityDAO 시민들에게 토지를 임대하고 Big Parcel 프로젝트의 프로토타입 역할을 하기 위함이다. 해당 안건은 단일 투표를 통해서 진행되었으며 96.88%가 찬성하여 통과되었다.
CIP-115: CityDAO 학술 회의 및 저널 발행
: CIP-115는 제1회 연례 CityDAO 아카데믹 컨퍼런스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CityDAO Journal에서 작업할 자금을 모금하기 위해서 제안 되었다. 해당 안건은 단일 투표를 통해서 진행되었으며 93.02%가 찬성하며 통과되었다. CIP-115가 통과되고 난 뒤 9월 3-4일에는 제 1회 CityDAO 아카데믹 컨퍼런스가 개최되었으며 블록체인 및 Web3.0 교육의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 활동을 하고 있는 전문가들이 모여서 아이디어를 논의하였다.
CIP-111: 덴버에 DAOLabs 구축
: DAOLabs는 Web3.0 애호가, 개발자, 디자이너 등 Web3.0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다. 해당안건은 단일 투표를 통해서 진행되었으며 97.31%가 찬성하며 통과되었다.
Big Parcel 프로젝트를 t0wn으로 리브랜딩
: 해당 안건은 CityDAO 도시 건설의 가장 기본적인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구매하기로한 CIP-66의 Big Parcel 프로젝트를 t0wm으로 리브랜딩하고 안정적인 DAO 조직들을 대상으로 t0wn을 만들기 위한 토큰을 판매와 관련된 안건이다. t0wn의 토큰을 구매한 DAO들은 CityDAO t0wn의 창립 멤버가 될 것이며 t0wn 팀의 멤버들은 CityDAO를 대신하여 Big Parcel 프로젝트를 리드할 예정이다. 해당 안건은 투표를 통과하여 현재 진행 중에 있다.
CIP- 129: Harberger Tax에서 영감을 받은 NFT 프로토콜 및 시장을 만들기 위한 스타트업 보조금 지급
: Harberger Tax는 사유 재산의 투자와 배분 효율성을 모두 최적화하여 사회 복지를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재산세의 한 유형으로 사적 소유와 공동 소유의 중간에 있는 새로운 종류의 '부분적 소유'를 제안한다. (출처: 위키피디아) CIP-129는 이에 영감을 받아 NFT 프로토콜 및 마켓플레이스를 개발할 목적으로 제안 되었으며 거버넌스 투표 통과 후 프로젝트 진행 중에 있다.
이젠 뿌린 씨앗을 거둘 때
앞서서는 2022년 한 해 동안 진행해 온 프로젝트 및 프로포절에 대해서 쭉 훑어 보았다. 2022년은 도시 건설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것들에 대해서 인식하고 논의하고 결정하는 한해였다. 2023년은 바로 2022년에 뿌려놓은 씨앗들을 조금씩 조금씩 키워나가게 될 해이다. 아래는 위에서 통과된 프로포절들을 기반으로 2023년에 진행하게 될 프로젝트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하도록 하겠다.
Income Generating Property
: 이는 수익 창출이 가능한 임대 부동산을 소유한 최초의 DAO가 되기 위함이며, 이 아이디어는 2023 Polis Brainstrom에서 최고 점수를 받은 적이 있다.
Baby Parcel phase 2
: 현재 Baby Parcel 프로젝트는 20개의 NFT 랜드가 임대되기로 제한되었으며 시민들에 의해 소유된 토지의 이웃들이 더욱 확장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Parcel 0 monument
: 이는 동상 혹은 예술품을 통해서 Parcel 0를 크립토 메카로 만드는 프로젝트이다.
Land-backed Stablecoin
: 이는 구입한 토지를 기반으로 해당 토지와 상환이 가능한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고 가격 안정성을 보장하는 페깅 시스템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이다.
Hackathon Series
: 이는 CityDAO의 새 프로젝트들을 위한 깔때기 역할을 해주기 위해 개최하게 될 해커톤 시리즈이다.
DAO의 세상은 오는가?
CityDAO는 2021년 7월 프로젝트를 선포하고 Citizen NFT를 발행한 뒤로 17개월 동안 이어지고 있는 프로젝트이다. DAO기반의 Web3.0 도시를 만든다는 선포는 누군가에겐 허무맹랑한 소리로 들릴 수도 있다. 또한 DAO, 즉 탈중앙화 조직의 형태로 하나의 목표를 위해서 조직을 운영하고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는 것은 사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DAO라는 개념은 아직 성숙하지 못하고 정의하는 사람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CityDAO의 프로젝트를 바라보는 관점이 사람에 따라서 매우 다를 수 있다. 실제로 CityDAO는 많은 부분이 코어 멤버들에 의해 의존하며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조직을 형성하고 초기에 조직원들이 같은 선상의 합의점을 갖기까지 구심점 역할을 해줄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원하는 탈중앙화란 무엇일까? 아마 관점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결국 근본적으로 모두가 원하는 것은 지금보다 더 많은 개인의 의견에 대한 존중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개인의 자율권이 더 많이 보장된다는 것은 그만큼 더 많은 책임을 개인이 지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자유만큼 중요한 가치가 바로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크립토 시장에서 DAO와 탈중앙화는 많은 경우에 그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남용되곤 한다. 권한이 탈중앙화 된다고 해서 모든 것을 책임지지 않아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개인의 권한이 커질수록 그 책임도 무거워진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탈중앙화 시스템이 진정으로 대중화될 순간은 우리가 모두 권력에 종속됨으로써 얻게 되는 안락함에 불편함을 느끼게 될 때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