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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

by 서은

강인한 뿌리, 확고한 의지 담은

빨강이 되고 싶다.


은은한 촛불, 따뜻함 전하는

주황이 되고 싶다.


해바라기, 밝게 웃는

노랑이 되고 싶다.


자연인을 꿈꾸며,

초록이 되고 싶다.


넓고 높은 하늘,

자유로운 파랑이 되고 싶다.


깊고 차분한 바다,

마음을 헤아리는

남색이 되고 싶다.


라벤더 향기

오래도록 머무는

보라가 되고 싶다.


모든 색이 섞여

어쩌면 엉뚱하고

어쩌면 기이한

무지개가 되어도 좋다.


완벽하지 않아도

내 방식대로

내 색깔이 뚜렷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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