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을 잃을뻔 했다. 말씀을 통해 깨닫게 하시는 하나님
아침 9시 20분에 일어났다. 원래는 말씀교회에 가야 했지만, 또다시 민애 집사님 교회로 발길음을 옮겼다.
집과 3분 거리여서 이 교회로 옮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 이 생각을 어떻게 보실지 기도드렸다.
그런데 설교 말씀을 듣고 나서 완전히 깨닫게 되었다.
목사님은 도둑 바라바에 대해 말씀하셨다.
나는 바라바를 나쁜 사람, 도둑 정도로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목사님은 바라바가 죄를 지었음에도 불구하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처형을 면하고 살게 된 관점에서 말씀하셨다.
새로운 시각으로 말씀을 전해주셔서 인상 깊었다.
그리고 영적으로 바라바의 관점에서 자신을 바라봐야 한다고 하셨다.
우리가 바로 바라바라는 것이다.
십일조 도둑이고, 말 도둑이고, 입 도둑이라고.
십일조에는 온전한 십일조와 그렇지 않은 것이 있는데,
십일조로 인해 스스로 정죄하는 신앙생활을 하지 말라고 하셨다.
말 도둑은 말 함부로 하는 것에 대한 경각심을,
입도둑은 전부 하나님껀데 나만 최고로 좋은 음식, 좋은 옷, 좋은 삶을 산다는 것이다.
목사님의 말씀의 의미는,
올바른 신앙생활과 그리스도답게 말씀대로 살라는 깨우침을 주려는 의도인 건 알지만,
솔직히 오늘 말씀은 조금 불쾌하게 들렸다.
하지만 예배당에 있는 모든 성도들을 둘러보니, 이 말씀이 누군가에게는 깊은 깨달음이 될 테고,
주님의 메시지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마다 같은 말씀을 들어도 깨닫는 바가 다르니까.
한편으론, 목사님이 십일조를 강조하시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전에 왔을 때도 십일조에 대한 설교를 많이 하셨다. 교회를 운영하려면 이해가 되기도 한다.
성도의 입장에서 돈을 잘 벌면 십일조를 많이 하겠지만,
나는 엄마도 도와드려야 하고 여러 가지로 복잡한 생각이 들었다.
요즘 <크리스천의 경제관념>이라는 오디오북을 듣고 있어서 그런지,
여러 가지 생각이 복합적으로 일어났다.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내가 초심을 잃을 뻔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셀모임에서 간증과 삶을 나누는 과정은 신앙생활에 중요하다고 배웠다.
삶을 나누는 과정에서 힘들다는 표현도 많이 했는데, 그것이 오히려 독이 됐다.
말씀교회에서 현필 씨에게 서운함을 느낀 이후로 공동체에 마음의 문이 닫혀버렸다.
그 이후로 교회 일에 소극적으로 변했고, 한 달에 두 번 정도 남편이 교회 갈 때만 말씀 교회에 갔다.
하지만 다음 주부터는 다시 예전처럼 활력을 되찾고 말씀 교회에 가야겠다.
예배시간 30분 먼저 가서 인사도 하고 안 내고 하고, 성도님들과 함께 해야겠다.
그루터기 모임에서도 선을 지키면서 삶을 나누어야겠다.
다시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되, 좀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돌아가자.
본예배는 안 드리고, 찬양예배 시간에 도착해서 기타만 치고 가는 남편.
잔소리하면 오히려 싸움의 원인이 되니 본인이 하고 싶은 대로 하도록 그냥 놔두기로 하자.
지금 도와주지 않으면 나중에 부자가 되어도 도울 수 없다는 말처럼,
지금 말씀 교회에서 시각장애인들과 함께해야 나중의 삶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재물이 있어도 하나님 놓치면 모든 것이 끝이라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오늘 설교 말씀을 통해 초심을 되찾을 수 있었다.
말씀교회의 사모님과 목사님이 참 좋다는 생각도 했다.
당분간 십일조는 엄마 생활비로 드리기로 했다.
월급은 적지만 그래도 이만큼 받을 수 있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엄마에게 생활비를 드릴 수 있게 해 주신 것도 감사드린다.
그리고 주식 공부 빨리해서 월급만큼 벌어서 하나님께 십일조를 회복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나누면서 살고, 계속 큰 꿈을 그리면서 살아야겠다.
오늘 예배 시간에 들었던 생각들을 잘 정리해서 기록해 놓는다.
하나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