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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하지말고

by 서은

힘든 일이 오면

나는 늘 도망쳤다

다시 안 보면 되지

다시 안 하면 되지.


왜 그렇게만 살았을까.

돌이켜보니 생각이 없었다

그저 살아있으니 살아가는

동물의 본성 같던 날들.


그 속에서 하나님을 만났고

책을 선물처럼 받았다.


책을 읽고 나서야

나는 생각이란 걸 하기 시작했다.


칠 년이 지난 지금,

나는 여전히 부족하고 서툴다

그러나 피하지 않는다

회피는 결국 후회만 남기니까.


현명함은 아직 멀지만

악을 선으로 이기는 길을

더듬더듬 찾는다.


그때서야 알았다

피하지 않는 삶이야말로

스스로를 사랑하는 길임을.


p.s

지혜를 주셔서 문제를 풀게 하시고

서로의 마음이 다치지 않게 도와주시며

멀어진 거리가 가까워지게 하시고

선으로 악을 이기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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