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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꽃이 뭐예요?

by 서은

"좋아하는 꽃이 뭐예요?"

걷는 길에 던져진 질문 하나.


순간, 머뭇거렸다.


봉숭아, 채송화, 나팔꽃—

시골 마당에 피었던 꽃들이

어렴풋이 떠올랐지만,

'좋아한다'는 말을 붙이기엔 부족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그제야 한 송이 꽃이 떠올랐다.


‘안개꽃’

주인공을 돋보이게 하는 조연의 삶.

하지만 없으면 허전한

독보적인 조연.


다른 사람을 돕는 자로,

안개꽃처럼 살아도

‘참 잘 산 인생이겠다 ‘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누군가

좋아하는 꽃을 물으면,

확신을 갖고

대답할 수 있을 것 같다.


"저는 안개꽃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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