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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설이다가, 서기를 맡았다.

모든 경험은 소중한 배움이 된다.

by 서은

교회에서 선교회 총회가 있었다.

매년 이맘때면 나이별로 회원들이 이동하는 시기인데,

나는 이번에 남아있게 되었고

82년생 이하의 새로운 분들이 올라오셨다.


총회에서 새로운 임원을 선출했다.

회장, 부회장, 회계, 부회계, 총무가 차례로 정해졌고,

나는 서기를 맡았다.



거절하지 않은 이유

처음엔 부담스러웠다.

교회에 온 지 1년밖에 되지 않았는데,

과연 내가 해낼 수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회원님들이 나를 떠올려 권유하셨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이유였다.

'내가 할만할 것 같으니까 제안하신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교회 안에서 활동하고 공동체 생활을 위해,

이런 자리를 경험해 두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집사님들이 알려주는 것들을 옆에서 잘 배우고,

공동체를 어떻게 섬기는지,

어떤 과정으로 일들이 진행되는지 배워야겠다.


서기를 잘하려면 경청을 잘해야 할 것 같다.

상대방의 말을 잘 듣고,

그걸 정리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한 분 한 분 이름과 얼굴을 매치시키고,

경청하는 태도를 기본으로 깔고 가야겠다.


솔직히 회계보다 낫다는 생각도 들었다.

회계는 숫자와 직접 연결된 일이라 오히려 더 어려울 것 같다.


서기는 잘 듣고, 놓치지 않고 잘 적는 일.

이번 기회에 경청의 자세를 다시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1년 동안 잘 배워보자.

하나님께서 나에게 맡기신 일이니까.





교회에 우쿨렐레 모임이 있는데,

우쿨렐레는 체질이 맞지 않아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집에 있던 우쿨렐레를 교회에 기증했다.

누군가에게는 더 의미 있게 쓰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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