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6시 40분, 사무실에 도착했다. 해가 떠서 날이 환하다. 점심도 먹지 못하고 내내 일만 했고 저녁 7시 40분에 퇴근했다. 13시간 꼬박 일하며 이게 도대체 뭐 하는 짓인가 생각하며 목이 메인다. 나이를 먹을수록 잔잔한 바람에도 감정의 물결이 넘실댄다.
나는 야근을 하지 않는 사람이다. 5시만 넘어도 집중력이 뚝 떨어진다. 6시가 되면 '땡'의 요정처럼 사무실에서 자취를 감춘다. 야근을 하지 않으려면 화장실도 참고 쉼 없이 앉아서 일만 해야 한다. 그렇게 시간을 쥐어짜며 일하지만 올해는 유난히 일이 많아 수시로 야근을 한다.
어디를 가든지 나는 일복이 많다. 일복이 정말 복일까? 복이 많다는 말로 위로를 삼지만, 사실 그 '복'이라는 단어가 짐처럼 느껴진다. 오늘은 더욱 그렇다.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오니 비로소 평화롭다.
이럴 때에는 집순이인 것이 반갑다. 고요해지니 마음이 가벼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