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가 멈췄더니

보고서를 쓸 수가 없네?

by 이예지

얼마 전에 챗GPT가 정전 사태로 몇 시간 동안 중단됐다. 이때 가장 멘붕에 빠진 사람은 누구였을까? 바로, 직장인이다.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못 쓰고 있다’‘내 기획안 마감이 얼마 안 남았다’ 등의 사례가 속출한 것이다. 직장 내 AI(인공지능) 의존도가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하고, AI가 중단되었을 때 업무가 마비될 수 있음을 시사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보고서와 기획서를 작성할 수 있는 기본적인 스킬을 익히고 있다면 이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 당황하지 않을 수 있을 텐데,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현대 사회에서 정보의 양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하루아침에 동전 뒤집듯 트렌드가 바뀐다. 이러한 상황에서 AI가 보고서를 쓸 때 도움이 되는 유용한 도구가 된 건 사실이다. 그러나 AI의 활용에는 장점과 단점이 모두 존재한다는 사실! 무작정, 무턱대고 의존했다가는 어마무시한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걸 꼭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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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작성 시 AI를 활용할 때 장점부터 열거하자면 먼저 시간 절약의 측면에서 매우 유용하다. 대량의 데이터를 신속하게 분석하고 요약할 수 있는 AI의 능력 덕분에, 보고서 작성에 소요되는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 특히 반복적인 데이터 수집 및 정리 작업에서의 효율성을 대폭 높여준다.


둘째, AI는 정보의 트렌드에 기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최신 정보를 담아낼 수 있다. 최신 정보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보다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할 수 있다. 보고서에 최신 사례나 근거를 담아내는 것만큼 공신력을 높이는 방법도 없을 것이다.


가장 차별점이 아닐까 싶은 세 번째 장점은 AI의 객관성이다. 감정이나 편견 없이 데이터를 처리하는 AI는 보다 객관적인 시각에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 주관적인 판단을 최소화할 수 있다. 개인의 의견이나 감정을 배제한 채 팩트를 기반으로 작성해야 하는 보고서의 첫 단추를 어긋나지 않게 해준다는 점에서 가히 칭찬할 만하다.


그러나 AI의 활용에는 몇 가지 단점도 존재한다. AI는 문맥 이해에 한계가 있다. 특정 문맥이나 뉘앙스를 이해하지 못하는 AI는 복잡한 주제나 세부 사항을 다룰 때 부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챗GPT가 몇 번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문맥 이해의 한계를 벗어났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인간의 모든 언어를 해독하는 데에는 역부족이다.


AI에 대한 의존성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AI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되면 사용자의 비판적 사고 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 실제로 챗GPT의 등장 이후 청소년의 비판적, 논리적 사고 능력이 현저히 저하됐다고 한다. 스스로 생각하기 전에 AI에게 물어보는 습관은 결국 진짜 AI에게 지배당하는 시대를 만드는 악습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AI는 보조 도구로 활용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명확하고 객관적인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주제 선정 및 자료 수집 단계에서 AI를 사용하여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주제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탐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AI 기반의 검색 엔진이나 데이터 분석 도구를 활용하여 최신 연구 결과나 통계 자료를 확보할 수 있다. 물론, 이 과정에서 '검증'은 필수다.

보고서 초안 작성 단계에서 AI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AI가 만들어주는 기본적인 구조를 바탕으로 살을 붙여가며 문서를 완성할 수 있다. 보완하고 수정하는 과정을 몇 번 거치다 보면 한층 나아진 보고서를 만날 수 있다.


이외에도 AI를 활용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그래프를 만들어주기도 하고, 보고서의 내용에 알맞은 자료 사진을 찾아주기도 한다. 분명한 건, AI는 잘만 활용한다면 더할 나위 없는 비즈니스 파트너가 되어 준다는 것이다. 이는 잘못 활용했을 경우를 역설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똑똑한 AI를 똑똑하게 써먹는 당신이 되기를 바란다.

화,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