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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ha Aug 08. 2022

열심히 일하는 '척' 하는 스킬 6가지

똑같이 일하면서, 더 열심히 일하는 직원으로 인정 받는 법

1. 항상 키보드는 무엇인가를 두드리고 있어야 한다.

  한글이나 엑셀 적당한 서식을 하나 띄워두고 무엇인가를 항상 열심히 타이핑하는 모습을 보이자. 무엇이든 상관없다. 그냥 점심 메뉴로 먹었던 근처 식당들의 메뉴평가도 좋고, 애국가를 썼다 지웠다 해도 좋다. 이왕이면 기존에 작성했던 계획서 등을 띄워두고 중간 어디즈음을 활용하자. 중요한 것은 모니터를 바라보며 멍 때리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것.  가끔 주변에서 말을 걸 때 집중하느라 못들은 척 되물어봐주는 것도 굳.     


 2. 퇴근 시간이 다 되어가면 아쉬운 척 하자.

 “벌써 6시야?... 하.. 오늘은 야근을 좀 해야 하나...”하며 일부러 들리게끔 중얼거려보자. 정신 없이 일을 하다보니, 근무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간 느낌으로. 너무 자주 사용하진 말자.     


 3. 간혹 출장 이후 퇴근 직전에 들어오자.

 빈말이라도 “그냥 거기서 바로 퇴근하지 그랬어?”라고 물어보거든 “처리할 일이 있어서 처리하려구요”라고 말하곤, 팀/과장님이 퇴근하면 퇴근하자. 책임감 있는 직원으로 보여질 수 있다.     


 4.가끔은 초과근무를 일부러 신청하지 말아보자

  7시를 조금 넘어 퇴근하면서도, “얼마 되지도 않고, 초과근무 찍기도 뭐해서요”, “귀찮아서요”, “소득으로 안잡히는게 더 좋아서요” 등등 다양한 핑계로 초근을 신청하지 말자. 이런 스킬은 가급적 팀장님이 초근할 때, 과장님이 늦게 퇴근하실 때 등등 윗분이 남아있을 때 같이 있다가 퇴근하며 사용하면 좋다. 당신의 초과근무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더라도 ‘이 친구는 가끔 초근을 하면서도 안다는 친구니까...’라는 생각을 심어줄 수 있다.      


  5. 가끔은 회식자리에서 의도적으로 업무 이야기를 해보자.

  웃고 즐기고, 떠드는 회식 자리도 좋지만, 가끔은 회식 중에도 업무상 고민의 이야기들을 꺼내보자. 그렇다고 늘 업무 이야기만 하면 젊은 직원들이 안놀아줄 가능성도 있으니 주의     


  6. 냉장고를 청소해보자

  부서별 탕비실에 아마 냉장고 같은 것은 하나씩 있을 것이다. 매일 커피를 내려둔다거나, 그런것들은 사실 별로 티나지 않는다. 가끔 1년에 한번 정도, 조금 30분 정도 일찍 나와서 냉장고 청소를 하고 잇는 모습을 보여줘보자. 아마 부서 살림꾼으로 보이는 효과 100배!! 누군가 “그걸 왜 자기가 해?”라고 물어보면, “어차피 다 같이 쓰는거잖아요. 누가 하면 어때요. 생각 난 김에 해야죠”등, 겸손하게 생색내자.           




까지는... 우스겟소리로 받자.     




  개인적으로 일 잘하는 직원으로 인정받는 가장 쉬운 방법은 내가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를 계속해서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달 10일까지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했다 해서, 8일이나, 9일이 되어서야 팀장님의 검토를 받는 것은 하수다. 중간중간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보고드리고, 방향을 검토받는 것이 일을 줄이고, 인정을 받는 방법이다.      


  사실 관리자 입장에서는 업무를 지시한 이후에도, 이러쿵 저러쿵 간섭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우리와 같은 어공의 경우에는 전문성을 가지고 임용된 사람들이기에, 그들(늘공 관리자)과는 다소 다른 결과물을 기대할지도 모른다.  일을 맡기긴 맡겼는데, 무언가 열심히 하는 것 같긴 한데, 잘 모르는 전문분야이기도 하고, 괜히 간섭하는 것처럼 보일까 봐 그저 기다리는 관리자가 많다. 그러다 제출 기한을 모두 꽉 채워서 낸 계획서가 마음에 든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개인적으로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어떻게 업무가 추진되고 있는지, 구두 상으로 보고를 드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중간에 어느 정도 진행이 되었고, 어떤 방향으로 준비 중이며, 어떻게 향후에 구체화 또는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정도를 팀장님과 상의하자. 당신이 열흘 넘게 고민한 수십장의 보고서가 팀․과장님이 원하는 방향과 다르다는 이유로 휴지조각이 되는 결과를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우리는 행정조직의 생리에 대해서 잘 모르기에, 그런 부분들을 중간중간 점검받는다면 당신의 헛발질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과장님 이상의 의사결정이 필요한 사항이나, 어느 정도 가닥이 잡혔다면 중간 보고 형태의 메모 보고를 만들어보자. 양이 많을 필요도 없다. 개요와 핵심 내용이 포함하여 한 장으로 정리하면 충분하다. 그렇게 만들어진 메모보고는 당신이 작성할 본 보고서의 요약본이자 개요로도 활용되며, 어떤 일을 맡긴 관리자가 당신이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를 볼 수 있게 된다.      


 묵묵히 소처럼 내게 주어진 일만 하면 소가 되는 법이다. 주어진 일을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어떻게 일하는지를 보여줄 필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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