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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효원 Sep 21. 2024

20살 무엇이든 할 수 있겠지?

20살의 호기로움과 냉혹했던 현실

합법적인 성인이 되는 20살

난 이 날 만을 기다렸다.

벗어나고 싶었고 돈을 벌고 싶었다.

내가 스스로 독립할 수 있기만을 꿈꿨었다.


졸업 후 친구들이 가는 대학 나도 그냥 가야지 싶었다.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야간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턱없이 부족했다.

휴학 후 일을 하던 큰 언니에 도움으로 1학기 등록금을 겨우 마련했다.


야간 알바를 하며 한 학기를 마치고 나니  

2학기 등록금이 또다시 걱정이었다.

성인만 되면 다 해결될 줄 알았던 근거 없는 자신감

결국 나는 1학년 1학기를 마치고 휴학을 했다.


 '학교는 그만두고 차라리 돈을 벌어야겠다'.

대도시로 가기로 했다. 

그렇게 7년 만에 엄마와 함께 살게 되었다.

집을 떠나 비빌 언덕이라고는 엄마 밖에 없었다.

일자리를 구하고 낯선 도시 생활이 시작되었다.

아울렛 스포츠 매장에서 일하고 있을 때였다.


"네가 새로 일하는 직원이구나? 너 몇 살이니?"

"저 20살인데요."

"대학은 안 갔어?" 

"휴학했는데 그냥 돈 벌려고요."

"에이 그래도 사람이 대학은 나와야지!"

 

타인의 무시과 편견 안에서 느끼는 열등감

20살 호기로움은 냉혹한 현실에 이내 정신이 번쩍 들었다.

경력도 학벌도 없는 20살은 존중도 대우도 받을 없다는 현실을 알았다.


그렇게 1년 후 돌아왔다. 

얼마 남지 않는 돈으로  2학기 등록금은 냈지만 또 답이 없었다.

어떻게 하면 4년 동안 학교를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국립대학교는 장학제도가 잘 되어있었고 나는 고등학교 때보다 더 열심히 공부했다.

그렇게 내가 목표로 했던 전액 장학금을 받았다. 

'나도 할 수 있구나. 노력하면 되는구나.'

처음으로 내가 원하는 것을 스스로 해내고 나니 자신감이 생겼다.


새벽에 줄 서서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수업은 무조건 맨 앞줄에서 듣기

대학교 4년 전액장학금을 받고 과수석 졸업을 하고 

주말. 공휴일, 명절 빠짐없이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를 충당하느라 온전히 쉬어 기억이 없지만. 

가장 치열하고 목표를 위해 노력했던 그 찬란한 시절이 

그때의 내가 지금도 그립고 애틋하다. 


경험이라는 것은 삶을 나아가게 하는 힘을 만든다.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 고민하는 순간이 온다면 그것이 기회다. 

실패를 하든 성공을 하든 중요한 것은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다시 생각하고 나아가기를 반복해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퍼즐 조각이 하나 둘 맞춰지듯이 

인생의 퍼즐도 하나씩 맞아 들어간다는 것을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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