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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효원 Sep 21. 2024

나는 자라요 책을 읽었는데

 엄마와 함께하는 시간

요즘 금요일 밤마다 듣는 세미나가 있다.

세미나가 끝나고

아이가 나에게 말했다.

"엄마 끝났어? 오래 기다렸잖아."

문을 벌컥벌컥 열던 아이가

이제 기다릴 줄도 아는 나이가 되었다.


무슨 말이 하고 싶었던 건지

낮에 학교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꺼내는 아이



아이가 말한 책을 찾아보았다.

 "엄마 내가 오늘 나는 자라요.라는 책을 읽었는데

선생님이 가장 기억에 나는 장면이 뭐냐고 했거든".



"나는 마지막에 말이 기억에 남았어."


.. 자..
엄마를 내 품에 안아줄 수 있을 만큼




"마지막 글을 읽는데 눈물이 났어".


"내가 생각해 보니까 "

"엄마를 안아줄 수 있는 날이

많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그래서 오늘부터 라도 많이 안아줘야겠다고 생각했어".




아이는 말하면서 울먹이더니

이내 눈물을 훔치며

이야기했다.


"승민아.

지금도 엄마를

가장 많이 안아주는 게 너야.

엄마가 너와 함께 오래오래 살게".

고마워 사랑해.


나와 함께할 시간이 사랑을 표현할 시간

부족할 거란 생각을 했다니ᆢ


이모의 죽음을 가까이에서

지켜보았던 아이


죽음이라는 것은

언젠가 찾아오고

어쩔 수 없는 이별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일찍 알아버렸다.


"엄마 없으면 난 못 살아 ".


엄마 없는 세상을 생각만 해도 슬픈 아이

아이를 꼭 안아주며 위로하고

엄마가 없어도 너는 너의 주어진 인생을

끝까지 멋지게 살고 나서

엄마를 만나는 거라고 이야기했다.


9살 인생

어린 나이에 너무 많은 것을

알아버린 건 아닐까

괜스레 미안해지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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