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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효원 Sep 06. 2024

4년이라는 시간

언니가 떠난 후 내 시간은 어떻게 흘러 갔을까?



"인생은 선물입니다."

세번째 공저책이 출간 되었다. 

언니가 떠난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 동안 내 시간은 어떻게 흘러 갔을까?


지금도 언니가 떠오르면 눈물부터 핑 돌곤한다. 

4년이라는 시간이 무색할만큼 왜 눈물이 자꾸만 나는 건지는 모르겠다. 

3번째 공저 책의 죽음을 떠올리며 언니가 생각났었다.

마지막 순간의 아쉬움보다는 만남에 기쁨으로 기억 되고 싶은 죽음을 생각하며 글을 썼다.




이제 모든 것이 편안하다.


시간의 유한함을 깨닫게 해준

고마운 죽음과 함께 걷는다.

유유히 흐르는 물줄기를 따라

시선이 하늘에 머문다.

맑고 투명한 하늘,

신선한 초록의 향,

그날과 꼭 닮아 있다.


돌멩이로 물수제비를 뜨며

애써 웃어 보이던 그때.

하늘빛이 햇살이 너무 아름다워서

슬펐던 그날이 떠오른다.


저 멀리서 누군가 걸어오고 있다.

왠지 모를 반가움에 손을 힘차게 흔들어 본다.

입가에는 미소가 지어지고 발걸음이 빨라진다.

점점 다가온 그리움과 반가움에

그녀를 힘껏 끌어 안아본다.

“보고 싶었어…….”

“그래 참 잘 살았다. 효원아 고맙다.”

칭찬이 듣고 싶었던 건 아니었다.


그저 삶의 유한함을 알게 해준 고마움에

인생이 주는 감사함에,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 있었다 말하고 싶었다.


내가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스스로를 자책하던 삶에서 작은 일상이 주는 감사함을 깨닫고

기쁘게 살아갈 수 있었다.

“내가 더 고마워. 언니야 사랑해.”


우리는 손을 마주 잡았다.

아쉬움에 꼭 잡았던, 끌어안았던 그때와는 다르다.

손끝부터 느껴지는 따뜻한 온기로

충만한 기쁨이 느껴진다.

서로를 향한 따스한 시선에

눈가 주름에도 행복한 미소가 담긴다.


이제 모든 것이 편안하다.

가만히 우리를 바라보고 있던 죽음이 나에게 물었다.


“당신에게 인생은 무엇이었나요?”

그리고 난 조용한 목소리로 천천히 말했다.


“인생은 많은 시련과 고난을 주었지만,

그것마저도 축복이었고

선물 같은 인생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선물 같은 삶을 살다갑니다.”


  



인생은 선물 같다고 말하고 싶었다.

언제 선물 받은 건지는 모르지만 늘 선물 같은 인생은 그 자리에 있었다. 

이제 공저 책을 마지막으로 언니를 마음속에서 정말 편하게 떠나보낼때가 같다. 


언니 벌써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어.

언니와 내가 헤어진 것에 대해 완결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됐어 

지금도 언니를 떠올리면 눈물부터 나니 말이야.

언니가 그랬지? 삶에서 후회되는것은 하나도 없다고 하지만 

사랑한다 많이 표현하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고 

언니 말데로 지금 나는 가족들에게 누구보다 사랑을 많이 표현하고 진실을 전하고 

마음을 표현하는 사람이 되었어 고마워 언니 덕분이야. 


나는 이제 언니가 편하고 행복할거란 것을 잘 알아

그래서 이제는 언니를 생각하면 웃음이 먼저 나는 것을 선택하려고 해

이번에 공저를 쓰면서도 출간회에서도 언니에 대한 글을 읽을때마다 목이 메여서 눈물부터 차오르고 죽음을 내가 받아들이지 못하고 완결하지 못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 


이제 나는 언니의 죽음을 완결합니다. 

나는 이제 내가 창조하는 슬픔을 멈추고 내삶의 목적을 분명히 하는 힘있는 존재를 책임으로 가져갑니다. 

나는 언니의 죽음에 대하여 우리가족을 떠난 것을 세상을 떠난것에 대하여 당신을 용서합니다. 

나는 당신을 그리워하고 슬퍼하는 것에 대하여 나를 용서합니다. 

나는 아직도 언니를 생각하면 눈물나는 그리움과 내 마음에 대하여 나를 용서해 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나는 이제 언니의 죽음이 잘못되지 않았고 거기에는 슬픔도 그리움도 아픔도 후회도 없다는 것에 대해서 당신을 인정합니다. 

나는 언니와의 헤어짐이 진정으로 완결되었음을 선언합니다.  

이제 언니와의 헤어짐을 죽음을 인정하고 이것을 완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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