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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역 부처의 말 - 후기

정관장 하루 한포 같은, 부처의 말 하루 한 줄.

by 비읍비읍

걸그룹 장원영씨의 영향력이 나에게도 온것일까.


그녀가 언급한 책을 인터넷 서점에서 선택했다. TV 프로그램인 '유퀴즈'에서 언급한 '제가 요즘 읽는 책-'이라는 것으로 대단한 역주행을 하며 서점 베스트셀러의 한 자리를 꿰차고 있는 책이다.


초역 부처의 말이라는 제목을 찬찬히 해석하는 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은 것이나 다름 없다고 할 수 있겠다.

아니 이 책은 읽는다는 표현보다, 곁에 두고 가끔 펼쳐보는 것으로 인사이트를 얻는 책이다. 혹은 사전처럼 목적을 가지고 내게 필요한 것을 찾아보는 것도 독서의 한 방법이 될 수 있겠다.


여하튼 이 책은 다 읽고 '이런것이구나-'하고 후기를 쓸 수 있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어떤 형식을 가지고 있고, 어떤 마음을 전반적으로 견지해야할지에 대해 언급하는 것만으로 충분하겠다.




제목에 쓰여진 '초역'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자.


초역 이라는 것은

번역가가 원작자의 글 그대로 번역하는 것이 아니라, 번역가의 의도와 생각에 따라 글을 '꽤 많이' 변형시켜서 번역하는 것을 말한다.


원작은 부처가 제자들에게 한 말들인 경전이 되겠고,

책의 작가인 '코이케 류노스케'가 의도와 생각을 가지고 변형시킨 것이, 이 책이 되겠다.


작가는 서문을 통해 이렇게 말한다.

부처가 마치 현대의 독자들에게 직접 말하는 듯이 표현을 바꾸었고, 너무 종교적인 부분은 패쓰-했으며, 사용된 비유들을 시대에 맞게 변형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 책은 총 12개의 주제로 정리되어 있는데, 책의 내용이 순서가 없는것 같다가도 순서가 연결되기도 하는 것 같은 묘한 기분이 든다. 책을 관통하는 대 전제는 '마음가짐이 곧 인생을 결정한다' 라는 것이고, 실생활에서는 어떻게 적용하면 좋을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나는 나와 내 아내에게 어떤 주제가 가장 필요할지-를 찾아보는 관점으로 읽어보았다.




나는 최근에 아내와 여행을 떠나기 전에 이 책을 1독 했다. 1독한다는 것은 꽤나 의지 넘치게 진행한 것이다.


하지만 아내는 여행을 하며 카페에 들러 15분, 20분씩 띄엄띄엄 책을 읽었다. 그런데 오히려 묵묵히 읽어본 나보다 아내에게 더욱 큰 울림을 주는 것을 보았다. 책을 '책!'으로만 읽으려고 했던 내가 잘못 읽었구나 싶었다.


그런 책이다.

상황과 시기에 따라서 각자에게 주는 울림이 다른,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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