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 않아야 할 이유보다는, 해야 할 이유를 찾을 필요
세상의 무슨 일이 되었든 간에, 그 일을 하지 못할 이유는 많다. 예를 들어 오늘 굳이 일찍 일어나지 않을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피곤해서, 어제 늦게 자서, 직장에 뛰어가면 지각하지 않을 수 있어서 등등, 얼마든지 이유를 댈 수 있다.
물론, 분명 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더 합리적이고, 심지어 현실적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모든 일에 하지 않을 이유만 찾는다면 인생에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때로는, 못할 이유가 쌓여 있더라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설령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해도 말이다.
그동안 나는 술을 끊지 못해 다이어트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었다. 금주를 하자니 걱정되는 것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사회생활은 어떡하지?’, ‘직장에서 겉돌게 될 텐데’하는 생각에, 시도조차 할 수 없었던 것이다. 당연히, 체중계는 눈금이 내려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어느 날 문득, 용감하게 술을 끊고 다이어트에 성공한 동기가 생각이 났다. 그 동기는 해냈는데 내가 못할 이유가 있을까? 생각해보면 나는 늘 핑계를 대고 있었다.
다이어트를 할 이유는 충분했다. 건강, 외모,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것. 또 못할 이유도 있었다. 사회생활을 위해 술을 끊을 수 없는 것. 여기서 나는 나도 모르게 그만, 못할 이유에 집중해 버렸다.
그리고 이번에는 결심하였다. 핑계를 대지 않기로. 선배 눈치가 보여서 안 된다, 사람들과 친해지기 힘들어서 안 된다, 이런 여러 가지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이유를 댈 수도 있겠지만, 그러면 다이어트라는 목표에 결코 도달할 수 없었다.
막상 해보니, 술 없이 사회생활을 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했다. 실제로 나는 어제 있었던 직장 술자리에서 야심차게 금주 선언을 하였는데, 선배들도 금방 이해해주었다. 무언가를 못할 이유는, 부딪혀보면 생각보다 약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렇듯 하지 않아야 할 이유보다는, 해야 할 이유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그 일이 인생에 있어 큰 의미가 있다면, 더욱 그렇다. 물론, 분명히 잃는 것은 있을 것이다. 극단적으로, 어쩌면 선배들은 더 이상 회식에서 날 환영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무언가를 잃을 것을 걱정하여 하지 않게 되면, 결국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다. 설령 무언가를 잃게 된다 하더라도, 감수할 것은 감수해야 한다. 못할 이유만 찾다가는, 금주뿐만 아니라 다른 꼭 필요한 것도 하지 못할 수 있다.
내일 동기의 청모(청첩장 모임)가 있다. 당연히 술자리가 펼쳐질 것이지만, 나는 대신 제로콜라를 마시려 한다. 이 길을 걷는 것이 쉽지 않지만, 이렇게 ‘하지 못할 이유’를 보는 대신 ‘해야 할 이유’를 생각하며 목표를 이루려고 하니 자신감이 생기고 기분이 좋아진다. 올해 안에 뱃살을 완전히 빼서 사람들에게, 나 자신에게 보여주고 싶다. 그리고 말하고 싶다. 할 수 있다고. 그리고 해야 할 이유를 찾으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