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론에 낯설게 하기란 게 있다고 해요. 예술이란 게 세상에 없는 기이한 걸 창출하는 게 아니라 우리 곁의 익숙한 것들을 어떻게 익숙하지 않은 듯 낯설게 변형해 보여주느냐 하는 건데요. 이를테면 우리가 늘 먹는 밥은 익숙한 거지만 어떻게 가공하느냐에 따라 가래떡이나 시루떡이나 백설기 등 낯선 것이 되곤 하지요. 익숙한 밀가루를 낯설게 하면 칼국수도 되고 빵도 되고 피자도 되지요. 그림도 마찬가지 아닐까 싶어요. 늘 그리는 새와 산과 해지만 이걸 좀 낯설게 표현하고 싶어 이런 이상한 그림을 그려봤어요. 쫌 낯선 느낌이 드나요, 아님 식상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