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대상을 보고 그리는 사생화는 별 흥미가 없었는데요. 은지화 어반 스케치를 하다 보니 새로운 재미가 생겼네요. 그 뭐랄까? 작업실에서 공들여 그리는 그림이 요리집 셰프의 음식이라면 이건 농부가 쌈장을 들고 들에 나가 밭뚝가에서 먹는 새참 같아요. 밭에서 막 따낸 고추며 상치며 배추 등의 야채를 흙손 그대로 쌈잠에 찍어먹는 맛이랄까요? 밑그림없이 즉석에서 그리기 때문에 잘못 그어진 선들이 많은데 그 선들조차 작품의 일부가 되는 것이죠. 재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