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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 자객 Oct 23. 2022

신기한 미술 체험 - 은지화 그리기

은지화 미술 동호회

<신기한  그림 체험 - 은지화 그리기> 행사를 치르느라 주말 이틀 동안의 시간을 오롯이 헌납했다. 하루에 2회차씩 정신없이 강습 진행을 하다 보니 뭘 어떻게 했는지도 모를 지경이다. 처음 해본 강행군이라 거의 전쟁을 치른 기분이다. 그래도 무사히 끝이 났고 다들 만족스러운 얼굴로 돌아가는 걸 봤으니 나름 보람되고 흐뭇하다.

첫날 강습 준비에 한창인데 여성 두 분이 슬며시 다가와 묻는다.

ㅡ 은지화 그리기가 뭐예요.

ㅡ 네,  주방용 쿠킹호일을 한지에 배접해 그림을 그리는 거예요.

책상에 올려놓은 샘플 그림을 보더니 좀 과장이다 싶게 탄성을 내며 자기도 해보고 싶단다.

ㅡ 그럼, 현장접수도 가능하니 행사관계자에게 신청하시죠.

그랬더니 싱긋이 웃으며 대답한다.

ㅡ 그러고 싶은데 저희도 수업진행을 해야 하거든요.

알고 보니 다른 공방에서 나온 옆 부스의 강사분들이다. 자기들만 따로 가르쳐줬으면 하는 뉘앙스를 은근히 풍겼지만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자기들이랑 앞으로 행사 계속하면서 오래오래 얼굴 보잔다. 나보다 행사를 오래 치른 선배님 격인데 호의를 베풀어 주셔서 마니마니 고맙다.


어린 학생들이 많아서 수업진행이 다소 힘들었지만 기발한 상상력을 동원한 재밌는 그림을 볼 때면 나도 모르게 막 감탄사를 내뱉곤 했다. 다소 서툴지만 매력이 넘치는 작품을 선보인 친구들은 더 가르쳐 보고픈 충동이 들기도 했다.


강습이 모두 끝나고 짐을 챙기는 와중에 호기심을 보이며 해볼 수 없냐고 묻는 분이 몇몇 계셨다. 마음으로야 그러고 싶었지만 몸이 고단해 쉽게 대답이 나오질 않으니 그냥 돌려보낼 수밖에 없었다. 집에서라도 꼭 해보고 싶다면서 고집을 피우는 분이 한 분 계셔서 간단히 작업과정을 설명하고 재료와 밑그림까지 챙겨주긴 했는데 잘 하시려나 모르겠다.

https://cafe.naver.com/eunji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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