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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 자객 Dec 21. 2023

<서울 아트쇼 2023> 전시 참가

은지화

<서울 아트쇼 2023> 전시 참가

작년 이맘때 난생 처음 <서울 아트쇼>라는 대형 아트 페어를 구경했는데요. 올해는 주제 넘게도 제가 여기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갑작스레 전시 참여가 결정되어 한달여 동안 초긴장 상태로 작품 제작에 몰두한 결과 오늘 아침에야 겨우 작업을 마무리지었습니다. 막차를 놓치지 않으려고 전력질주한 기분입니다. 간발의 차이로 승차해 겨우 한숨을 돌리고 있습니다.


내일부터 전시 시작입니다. 20호~40호대의 은지화가 선을 보일 예정입니다. 손바닥만한 담배 은박지에서 비롯된 은지화가 한 단계 새로이 도약한 느낌입니다. 총 13점 출품했는데 맨 마지막 작품은 빈 액자입니다. 이건 저의 야심작인데요. 제목이 [프로세스 아트 Process artㅡ미완성의 완성]입니다. 올봄 첫 개인전을 하면서 관람객의 방명록을 은지화 작품으로 만든 적이 있는데 이걸 발전시킨 겁니다. 은지화의 제작과정을 시연하는 일종의 액션 페인팅인 셈이지요. 관람객과 제가 만드는 합작품으로 전시 첫날부터 조금씩 완성해가다 최종 완성작은 맨 마지막 날 전시장에 걸릴 겁니다. 이 모든 제작과정 자체가 예술 행위이며 작품의 일부라 보시면 됩니다.


전시라는 게 화가가 생산자로서 주체가 된다면 관람객이 소비자로서 객체가 되는 셈인데 이 작품은  화가가 소비자로서 객체가 되기도 하고, 관람객이 생산자로서 전시의 주체가 되기도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자칫 객체로 소외될 수도 있는 관객을 작품의 주체로 모시는 이벤트입니다.


어떤  작품이 완성되어 마지막 날 걸릴지 저도 모르기 때문에 저도 설레고 기대가 됩니다. 그림의 가격도 없습니다. 경매방식으로 누구든 입찰가를 적어내면 최고가가 낙찰될 겁니다. 입찰여부에 따라 단돈 만원에도 낙찰될 수 있습니다. 뭐 아무튼 전시를 기존의 방식과 달리 재밌게 해보자는 취지고 은지화의 특성을 활용한 특권이기도 합니다. 전시장에 방문하시는 분 누구든 작품 제작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환영합니다^^



https://cafe.naver.com/eunji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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