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림 자객 Dec 26. 2023

프로세스 아트 ㅡ미완성의 완성

은지화ㅡ서울 아트쇼 2023

<프로세스 아트 ㅡ미완성의 완성>

서울 아트쇼 전시 기간 5일 중 4일간 관람객이 방명록 형식의 흔적을 남기면 이를 은지화 작품으로 완성해 마지막날 전시장에 거는 아트 퍼포먼스. 4일간 빈 액자로 남아있던 곳에 드디어 완성작이 걸린다. 바로 오늘이다. 소비의 객체인 관람객이 생산의 주체가 되는 체험의 전 과정이 작품인 셈이다. 이런 황당하고 엉뚱한 시도는 이번 서울 아트쇼, 아니 아트 페어 역사상 처음이 아닐까 싶다. 은지화 특성상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대략 80여명이 작품 제작에 참여했다.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수지만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열번이면 누적 참여자가 8백여명, 스무번이면 1천6백, 서른번이면 2천4백명이다. 성경의 말씀처럼 처음은 미약하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


아직 입찰 참여자는 한명도 없다. 워낙 생소한 아트 퍼포먼스라 이게 뭐하는 짓인지 다소 뜨악한 반응이다. 그래서 너무 다행이다. 첫눈, 첫사랑, 첫키스 등 처음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대형 아트페어에 참여한 경험도 나에겐 처음이다. 처음의 추억과 땀방울이 온전히 기록된 이 작품은 내가 소장하고 싶다. 앞서 다행이라 한 것은 그런 이유다. 덩그러니 빈 액자만 걸려 있던 곳에 완성작이 걸리니 그럴싸하다. 작품 제작에 참여하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작가의 이전글 서울 아트쇼ㅡ 첫날 전시장 스케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