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림 자객 Dec 29. 2023

서울 아트쇼 전시 후기, 새해 인사

은지화 미술 동아리


<전시 후기, 새해 인사>


어쩌다 보니ᆢ!

딱히 사정을 뭐라 설명하기 어려울 때 쓰는 우리말 표현이죠. 두 달 전쯤 요즘 미술계에서 가장 핫하게 부상하는 <갤러리 차만>과 정말 어쩌다 보니 전속작가 계약을 맺었어요. 그동안 강호에 숨어 유유자적 붓장난을 즐겼다면 이제부터 프로 미술 세계에 첫발을 내딛은 것이죠. 그 첫 무대가 얼마 전 막을 내린 서울 아트쇼였어요.


"풍성하게 차려진 밥상 같아서 다른 부스 안 가고 여기서만 계속 구경하다 갈래요!"


저를 찾아온 방문객들이 한결같이 하신 말씀입니다. 물론 다른 부스에도 훌륭한 작품이 많으니 가보라고 등을 떠밀긴 했지만 관람객의 반응이 좋으니 고생한 보람이 있네요. 함께 부스를 꾸린 작가들 덕분이죠. 소속 작가는 저 말고도 여섯 분이 더 계신데 그 중 한분은 유고 작가입니다.


경쾌하면서도 화려한 색채감으로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강혜정 작가님, 도회적 패셔니스타의 은밀한 욕망과 고독을 발랄하게 그려내는 전현경 작가님, 인간 퍼즐로 내면의 다중 자아를 표현하는 최영미 작가님, 다양한 인생의 장면을 심오하게 담아내는 스틸 아티스트 박기웅 작가님, 우주의 원형 둥근 원으로 아름다운 심미적 이미지를 창조하는 경달표 작가님, 프린팅 화면을 활용해 기발한 이미지 전환을 이뤄내는 고 김명수 화백님, 그리고 은지화라는 엉뚱하고 해괴한 듣보잡(듣도 보도 못한 잡놈) 작가로 발을 담근 저도 한몫을 했죠.


사실 전 미술계에 문외한이에요. 대형 아트페어에도 딱 두번 갔는데 작년에는 관람객으로, 올해는 작가로 참여했지요. 이왕 이 세계에 얼굴을 내밀었으니 관람객의 발길이 헛되지 않도록, 작은 울림이라도 줄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더더욱 혼신의 힘을 기울여야겠지요. 내년을 기약하며 미리 새해 인사드립니다. 새해 좋은 꿈 꾸시고, 복짓는 한 해 되시길요~^^

작가의 이전글 프로세스 아트 ㅡ미완성의 완성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