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지화 미술 동아리
<어울림 그림마당> 첫 단체전에 부쳐
은지화 모임이 생긴 게 2020년, 만 5년이 넘었지만 코로나 3년을 빼면 실제 활동기간은 2년 남짓이다. 언젠가 좋은 기회가 오면 단체전을 열 생각이었다. 마냥 기다린다고 좋은 기회가 오는 건 아니다. 차리리 일을 벌이면 그 자체가 좋은 기회라는 생각으로 조촐한 자리를 마련했다. 전시 참여자 가운데는 한동안 그림에 손을 놓았던 회원도 있고, 은지화 제작 기법에 미숙한 회원도 있어서 적잖이 걱정되긴 했으나 시작이 반이라 믿었다.
믿음은 통했다. 각자 사연도 많고, 개성도 강해서 따로 노는 것 같은데 한 테두리에 묶으니 공포의 외인구단처럼 큰 시너지 효과를 불러 일으킨다. 따로가 모여 환상의 궁합을 이룬 셈이다. 서로 겹치는 구석없이 각기 다른 그림 세계를 선보인다. 거친 듯 신선미가 돋보이고, 미숙한 듯 독창적 개성이 엿보인다.
은지화라는 형식을 빌어 전통 민화의 세계를 숙련된 필치로 구현한 이경 작가를 비롯, 엉뚱발랄한 이미지를 자유로운 감성으로 풀어놓은 정연혜 작가, 은지화의 특색을 신비롭게 활용한 조원경 작가, 고정관념을 깨는 파격적인 구성으로 은지화 추상회화를 실험하는 서율 작가, 의인화된 동물 캐릭터 이미지를 섬세한 필치로 잡아내는 허지원 작가까지 각자 그림의 결이 달라서 좋고, 다른 결들을 모아놓으니 멋진 하모니를 이룬다.
은지화는 여전히 미개척의 영역이라 각자의 방식대로 가능성을 실험한다. 다양한 실험의 결들을 음미해보고 싶다면 전시장을 방문해도 좋을 일이다. 봄의 길목에서 귀한 발걸음이 아깝지 않을 것이다. 전시장은 인사동의 핫플레이스 라메르 갤러리, 2월 25일부터 3월 2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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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 기사는 댓글에 있으니 관심 있는 분은 일독하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