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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 자객 Sep 09. 2019

조국과 검찰 정치에 대해 제갈공명 왈. .

<조국과 검찰 정치에 대해 제갈공명 왈...>

조국 사태는 거의 전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삼국지 최고의 전략가 제갈공명에게 이 사태의 본질에 대해 물어보기로 했다.

- 공명 선생,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습니다. 조국을 임명하는 게 맞는 겁니까?
- 퇴로가 없으니 어쩌겠느냐!
- 퇴로가 없다뇨?
- 조국을 낙마시키면 대안이 있느냐? 검찰 개혁을 포기한다면 모를까 대안이 없다. 조국이 아니더라도 개혁에 적임자를 후보로 지명하면 또 검찰이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 그 말은 곧 자기네가 만만하게 다룰 인물이 아니면 낙마의 음모를 꾸밀 거라는 말씀인가요?
- 물론이지!
- 왜 그렇게 확신하나요? 아직도 윤석열을 믿어봐야 한다는 사람도 있거든요. 사실 저도 일말의 기대를 저버리진 않았구요.
- 이런 순진한 사람들 같으니라구. 윤석열호는 개혁은커녕 정치적 중립성조차 잃었다.
- 왜죠?
- 잘 봐라, 문재인 정부는 출범하면서 5대 원칙을 세웠다. 위장전입, 병역면탈, 부동산 투기, 논문표절, 세금탈루, 여기에 걸리는 인물은 공직에서 배제하겠다고. 이 말은 곧 이전 청문회에서 이 5가지가 위법사항으로 큰 말썽을 빚었다는 얘기다. 그런데 조국은 여기에 걸리는 게 하나라도 있느냐?
- 하나도 없죠!
- 그럼 한번 생각해봐라. 올해로 인사청문제도가 생긴 지 20년째인데 그간 장관 후보로 청문회를 거친 사람이 족히 수백명은 될 거다. 근데 의혹이 불거졌다고 검찰이 수사에 들어간 적이 단 한번이라도 있느냐?
- 그러고 보니 20년 동안 한 명도 없네요.
- 바로 그거다. 검찰이 조국 청문회 날짜가 잡히자 그 다음날 바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기자 간담회 이후 여론이 다소 호전되는 기미를 보이자 다음날 또 동양대 표창장 조사를 한답시고 압수수색을 했다. 청문회가 있던 날도 마찬가지ᆢ 맹탕 청문회로 그대로 두면 장관 임명에 별 문제가 없을 듯하자 자정에 가까운 시간에 조국 부인을 기습적으로 불구속 기소했다. 여론에 악영향을 미칠 의도가 분명하다.
- 아, 듣고보니 절묘한 타이밍에 치고 들어와 여론을 뒤집어놓은 거네요. 그럼, 지금 윤석열호 검찰이 교묘하게 여론 정치를 하고 있다는 말인가요?
- 물론이지. 만약 검찰이 청문회 전에 미리부터 수사에 들어가지 않았다면 어땠겠냐? 청문회 끝나고 수사를 개시할 수 있었겠냐?
- 글쎄요ᆢ
- 글쎄요라니ᆢ 절대 그럴 수 없다. 자한당 지지자들도 맹탕 청문회니 어쩌니 하면서 결정적 한방이 없었다고 난리를 피울 정도로 밍숭맹숭했는데 무슨 명분으로 수사에 착수하겠느냐? 검찰은 이걸 알고 한발 앞서 선수를 친 거다. 검찰 내부에 사마중달 같은 정치 전략가가 있어서 미리 다 기획하고 각본대로 움직인 거란 말이다.
- 으으... 정말 소름 끼치는 일이네요. 검찰개혁을 저지하려고 그런 음모를ᆢ  이제 어쩌면 좋죠?
- 처음에 말하지 않았느냐. 퇴로가 없다고...!
- 퇴로가 없을 땐 앞으로 나아가는 것, 곧 장관으로 임명하여 검찰 개혁을 힘있게 추진해야 한단 말이죠?
- 그건 네가 알아서 판단해라!
- 지금까지 실컷 말하다가 가장 중요한 순간에 알아서 판단하라뇨? 좀 길을 알려주세요.
- 너희 시대의 역사는 너희가 만들어가는 것이니, 죽은 공명을 불러내 무엇하겠느냐!
- 아, 그래도 그런 말이 있잖아요. 죽은 공명이 산 사마중달을 쫓는다고요? 지혜를 좀 빌려주세요. 


( 공명선생께서 한참 망설이다 말씀하셨다.)
- 흠ᆢ 그렇담 딱 한가지만 얘기하마. 옛말에 여러 사람의 입은 쇠도 녹인다고 했다. 정치검찰의 나쁜 행태를 자꾸 떠들어야 한다. 아무리 무쇠보다 강한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졌다 해도 여러 사람이 떠들면 녹일 수 있는 법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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