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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 자객 Sep 25. 2019

세한도 오마주 - 조국 장관에게

추사 김정희는 제주도 유배시절, 세상의 인심이 변하여 모두 등을 돌리는데도 의리를 변치 않는 제자 이상적에 대한 답례로 <세한도>를 그려 선물했다. 그러면서 논어의 말을 빌려, 날이 추워진 뒤에야 비로소 소나무의 푸른 빛을 안다, 라고 적었다. 연줄이 닿는다면 이 그림 조국 장관에게 선물하고 싶다.

소나무는 가지가 부러질지언정 결코 푸른 빛을 잃지 않는다. 굳센 소나무 위를 새 한마리 꿋꿋하게 난다. 때아닌 광란의 칼바람이 휘몰아치는 이 시절에 저 창공 위를 나는 한마리 새처럼 꿋꿋하게 잘 버텨주니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고마움을 전한다.

일찌기 신동엽 시인은 말했다. 4월도 알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고. 촛불도 알이만 남고ᆢ 금태섭 진중권 따위의 껍데기는 가라. 소위 친구 혹은 제자라는 자들의 인심이 이래서야ᆢ! 너희가 떠난 자리는 보잘 것 없는 민초들이 개미처럼 작은 힘이나마 뭉치고 뭉쳐 끝내 지켜내고야 만다.

 

● <세한도 오마주 - 조국 장관에게> - 호일아트(은지화), 25cm×35.5cm ~ 쿠킹 호일 위에 아크릴 물감을 여러 번 올린 뒤 한지로 배접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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