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함을 건드려야 변화가 시작된다.

중국 일상

by 전유정


중국의 인사문화는 한국과 다르다. 고개 숙여 인사하는 한국인을 보아도 중국인들이 같이 목을 숙이는 일은 거의 없다. 중국인들이 보는 한국인은 '예의 바른 민족'이라는 이미지가 크다고 하는데, 이러한 평가에 대해 어떤 기분을 느껴야 하는지 잠시간 생각하기도 했다. 문화는 문화일 뿐 그것의 차이가 관계 안에서 별다른 문제를 만들지 않는다면 크게 의미를 둘 필요가 없을 것이다. 중국에 거주하고 있으니 이 나라의 문화에 맞춰가는 것이 자연스럽다. 요즘은 나도 옅은 미소와 함께 '니하오'하고 인사하는 것이 익숙해졌다.


하지만 적응하기 어려운 문화적 차이도 존재한다. 일부 문화가 일상생활에 상당한 불편을 초래한다면 상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중국의 여러 문화가 아직 낯설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적응이 어려운 것들이 몇 가지 있다. 바로 흡연 문화와 교통문화이다.


길거리는 물론이고 건물 안에서까지 흡연하는 모습이 여기서는 일반적이다. 담배연기에 대한 사회적 제재나 불쾌감 표현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길을 걷다가 앞서가던 행인의 담배재가 아이의 입에 들어간 경험도 있었다. 야외 카페에서 독서를 하려 해도 주변의 담배연기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빈번하다.


중국의 교통문화 역시 적응이 쉽지 않다. 뗀동이라는 전기 오토바이와 자전거의 보급률이 높기 때문이다. 중국의 거리에서는 보행자와 오토바이 이용자, 자전거 이용자가 유사한 비율로 혼재되어 있다. 인도와 차도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기척 없이 빠르게 움직이는 전기 오토바이가 아슬아슬하게 몸을 스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이로 인해 외출 시 지속적으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부담이 있다. 게다가 신호등의 기능이 제한적일 만큼 보행자와 오토바이들이 개별적인 판단에 의존해 도로를 건너는 경우가 많다. 다행인 것은 자동차들은 비교적 신호를 준수하는 편이지만, 보행자와 오토바이, 자전거의 무질서한 움직임으로 인해 교통사고 발생률이 높다고 하니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이것이 타지인들만 느끼는 불편은 아닐 것이다. 선명히 눈에 보이는 문제들임에도 불구하고 개선이 더딘 이유가 무얼까.


세계 2위 경제 대국답게 중국이 여러 면에서 눈에 띄게 발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얼마 전 광저우에서 열린 대규모 박람회에 참석했을 때도, 많은 인파가 대기 시간 없이 체계적으로 입장하고 관리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깨끗하게 정비된 거리와 휴대폰 하나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편리한 디지털 환경을 경험하며 급속한 성장을 체감할 수 있었다.


그러나 중국은 아직 선진국 지위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선진국을 판단하는 기준이 경제적 수준 외에도 교육수준, 법치수준, 1인당 국민소득(중국은 빈부 격차가 상당함) 등 다양한 요소를 포함하기 때문이다. 직접 거주하며 관찰한 결과, 소득 불균형 해소와 법 준수 및 공중도덕 의식 향상이 중요한 과제로 보인다.


물질적 부의 축적은 상대적으로 단기간에 가능하지만, 국민 전체의 의식 수준을 향상시켜 이를 사회 전반의 보편적 정서로 정착시키는 것은 장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객관적인 현실 인식과 함께 기존에 간과되어 온 문제들에 대한 적극적인 개선 노력이 있어야 중국 사회의 변화가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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