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 뭐가 문제일까?
본의 아니게 눈물 한 방울 또르르 흘러.
옆에 반려자가 있고 반려견이 있는데도.
혼자 남겨진 세상인 것만 같아서 외로워.
게다가 절친의 위로도 곱게 들리지 않아.
조금 삐뚤어졌다기엔 기분이 나쁜 정도가 아니야.
커피를 마시고 달디단 케이크를 먹어도
마음이 아프기만 해.
사는 이유를 모르겠어.
병원에 다녀왔어.
그러나 약을 먹어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아.
오랜 시간 잠을 잤어.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아.
심지어 먹고 싶지도 않아.
그래서 3일간 잠만 잤어.
주문을 알리는 울림에 눈을 떴어.
그 소리만은 선명하게 들려.
입금이 되었으니 이제는 일어나야겠다.
의욕도 기운도 없지만
돈이 걸린 문제니까 움직여야만해.
치료제는 돈... 인건가?
빚이 없는 곳에 가야 빛이 보일 것 같아.
무겁게 내려누르는 대출금이 잠을 불러왔다면
주문을 알리는 알람소리가 나를 일으킨다.
이것이 우울의 원인.
돈과 우울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