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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선호 Oct 18. 2024

가을이다

1부_죽음과 같은 이별

가을이다.

하룻밤만에 춥고 건조한 것이

텁텁하고 칼칼하게 목이 잠긴다.


그 마른 느낌 지워보려고

젖은 수건 널어놓으면

촉촉함은 그저 한 시간뿐


가을비라도 내려야

간신히 하루를 견딜 수 있었다.

외롭도록 메마른 날도 하루뿐이길


너 없이 메말랐던 내 마른 삶이

너 없어 내 눈물로 촉촉해진다.

괴롭도록 우는 날도 하루뿐이길


단 하루만 외롭고 괴롭도록

단 하루만 내 눈물로 촉촉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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