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시#6_
불효자식,
어머니 산소를 찾아뵙는다.
십여 년
꽁꽁 숨겨왔던 애화만큼이나
당신 누운 곳 찾기가 쉽지 않았다.
고마움도 미안함도 가물가물한 게
당신 얼굴처럼 보이지 않는다.
이름 모를 풀꽃 속에
당신 자리 가려졌듯이
뭔지 모를 세상 속에
내 마음도 가려졌나 보다.
한 손 두 손, 힘껏 잡아 꺾고 뽑으니
한 풀 두 풀, 엄마 생각도 뽑혀 나온다.
못된 쑥뿌리, 마음에 박힌 것을
오늘 벌초하며 나는 알았다.
불효자식,
고마움도 미안함도 늘 잊는 마음
그 마음 주섬주섬 벌초하라고
저 풀들은 세월세월 자라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