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_비로소 방황을 알았다
탁한 하늘, 보이지 않던 물방울들이
어두컴컴한 건물 앞을 지날 때마다
희미하게 아련히 나타나는 것이
메마른 느낌만 살짝 거둬가준다.
외롭고 괴로운 추억들이
내 삶에 차곡차곡 세워질 때면
어렴풋이 아른거리던 네 모습이
물방울을 닮았나 보다.
촉촉이 젖어드는 눈망울을
넌 혹시나 알고 있을까.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듯
이슬비에 내 마음 젖는 줄 정말 몰랐다.
네가 몰랐듯 나도 몰랐다.
메마름도 촉촉함도
널 그리워하는 나의 마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