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명선호 Oct 24. 2024

이슬비

2부_비로소 방황을 알았다

탁한 하늘, 보이지 않던 물방울들이

어두컴컴한 건물 앞을 지날 때마다


희미하게 아련히 나타나는 것이

메마른 느낌만 살짝 거둬가준다.


외롭고 괴로운 추억들이

내 삶에 차곡차곡 세워질 때면


어렴풋이 아른거리던 네 모습이

물방울을 닮았나 보다.


촉촉이 젖어드는 눈망울을

넌 혹시나 알고 있을까.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듯

이슬비에 내 마음 젖는 줄 정말 몰랐다.


네가 몰랐듯 나도 몰랐다.

메마름도 촉촉함도

널 그리워하는 나의 마음도,

매거진의 이전글 엄마의 흔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