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키우면서 엄마는 자주,
엄마의 어린 시절이 궁금했어.
엄마의 엄마,
그러니까 너의 외할머니에게
"내가 어릴 땐 어땠어?"
"나도 이랬어?"
하고 물으면
십중팔구
"몰라, 기억 안 나~"
라는 대답이 돌아왔어.
엄마도 잘 기억나지 않는 어린 시절이
이미 지나버린 시간임에도
그 시간을 잃어버린 것 같은 상실감에
조금 쓸쓸하고,
가끔은 마음 한구석이 허전해지곤 했어.
나의 너는
지금의 이 시간들을 잃어버리지 않기를.
엄마의 하루를 남겨둘게.
하루에 백 번도 넘게 엄마를 부르는 너를.
"엄마 나 예뻐?", "엄마 나 사랑해?"하고
사랑을 확인하는 너를.
엄마가 웃으면 엉덩이춤을 하루종일 추는 너를.
대답이 없어도
언제나 너를 예뻐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걸 잊지 않기를.
네가 무엇을 하지 않아도,
어떤 모습이어도
조건 없이 사랑해 주는 존재가 있다는 걸
머리보다 마음으로 깊이 느끼게 되길.
너라는 존재 그 자체로도
이미 충분히 빛나고 귀하다는 걸
깨닫게 되길.
그리고 언젠가,
너 역시 누군가의 엄마가 되었을 때
너 또한 누군가에게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애틋한 딸이라는 사실을,
엄마의 가장 행복한 시절이었음을
떠올리며
웃음 짓게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