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말이 머무는 하루

by 진다락

어느 날,

퇴근한 엄마에게 다가와 꼬옥 안기며

그 작은 손으로 어깨를 토닥토닥

"고생해떠~"

하고 말해주는 너.


'고생'이라는 말의 뜻도 모를

네가 건넨 그 한마디에

엄마의 하루는 사르르 녹아내려.


또 어느 날은

아파서 누워 있는 엄마 곁으로 와

인상을 찌푸리며 묻지.

"엄마 많이 아파떠?

몸이 많이 아파떠?"


괜히 더 아팠다고 투정 부리고 싶다가도

너의 웃는 얼굴을 보고 싶어

얼른 기운을 내야겠다고 다짐하게 돼.


아직 어린 네 말 한마디에

엄마가 보내는 하루의 온도가

달라진다는 걸 너는 알까.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네가 건네는 말들이

내일이면 엄마의 바쁜 하루 속에 묻혀

잊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요즘 엄마는

그게 참 아쉬워.


너의 말투, 너의 문장,

너의 생각, 너의 표정 하나하나를

온전히 기억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오늘 하루,

이렇게라도 남겨두려고 해.

이 기록만으로 지금의 이 순간을

다 담아낼 수 없겠지만,

그래도 사라지기 전에

조금이라도 붙잡아두고 싶은 마음에.


비록,

"엄마 나빠!"

라고 말할 때도 있지만

그 이유가 초코우유를 안 사준 일이라는 게

너에게는 세상에서 제일 심각한 일이고

엄마에게는 웃음이 먼저 나는 일이어서.

그마저도 엄마에게는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야.


내일은 엄마도 너에게

행복한 시간이 되어줄게.

사랑해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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