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너도 알게 될 마음

by 진다락

엄마에게 여유가 생긴 날이면

그게 돈이든 시간이든

늘 너희를 위해 먼저 썼어.

너희를 돌봐주시려

먼 곳에서 오신 엄마의 엄마는

늘 뒷전이었지.

그게 엄마에겐 죄책감처럼 남아.

그래서 의식적으로라도

할머니부터 챙기려 애쓰곤 했어.


그러다 문득 상상해 봐.

먼 훗날 엄마가 할머니가 되고,

네가 누군가의 온 우주가 되었을 때,

너에게 내가 우선순위가 아니게 되면

엄마는 서운할까?


아마 그럴 것 같아.

엄마가 너에게 쏟은 정성을

돌려받기 위함이 아니라,

내가 너무 사랑하는 사람에게

나는 이제 너의 우주가 아니구나

하는 마음이 스칠 테니까.


그래도 괜찮아.

그 마음으로 네가 자신을 너무

괴롭히지 않았으면 해.

엄마도 지나온 마음이니까.


너는 엄마에게 받기만 해도 충분해.


혹여 너에게 서운한 감정이 생기더라도

너를 향한 엄마의 마음은

조금도 작아지지 않을 거야.




오늘은 태권도 다녀오는 오빠를

데리러 나가려는데

네가 갑자기 울기 시작했어.

엄마와 떨어지기 싫다며 엉엉 울었지.

결국 나가기 싫다는 너를 달래

두꺼운 패딩을 입히고 겨우 안아서 집을 나섰어.

평소 같으면 웃으며 보내줬을 너였는데

오늘 어린이집에서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 걸까?

엄마를 많이 기다렸을까?

엄마 마음이 시끄러워졌어.

퇴근하면서

집에 가기 싫다, 잠깐 혼자 쉬고 싶다고

생각했던 마음을 들킬까 너를 더 꽉 안았어.


하지만 너는 알겠지.

엄마의 뱃속에서 나온 아이이니,

엄마의 낌새를 다 알아채겠지.


그래도 아가야,

먼 훗날 엄마를 이해해 줄래?

어른이 이해받고 싶어 한다는 게

너에게는 이상하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엄마가 너를 덜 사랑해서 그런 게 아니었음을.

그땐 엄마도 많이 힘들었구나, 바빴구나 하고

너의 존재를 의심하지 말고,

엄마를 이해해 주기를.




오늘도 엄마 주위를 맴돌며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노래를 부르고

"엄마는 내 사랑이야"하고 말해주는 너.


힘들었던 엄마의 하루에

네가 있어 빛처럼 밝고 따뜻해.

네가 있어

엄마도 참 괜찮은 삶이구나

하고 생각하게 돼.


고마워.

그리고 사랑해!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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