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칼럼 IV : 배우들이 작품을 임하기전에
이성식의 '연기수업' 中
안녕하세요. 이성식 입니다.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배우가 되기 위한 훈련은 크게 두가지로 나뉩니다.
첫번째. 자기 자신에 대한 배우작업
두번째. 역할에 대한 배우작업
(세번째.) 작품에 대한 배우작업
설명을 위해 둘로 나누어서 표현한 것이지만, 이 둘은 아주 긴밀한 관계입니다. 수업 이전에 모든 설명들은
연기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라는 사실을 명심했으면 합니다.
1.자기 자신에 대한 배우작업
간단히 말하면, '내가 나로써 말하고 행동하는 것'을 이해하는 과정입니다. 인물이나 캐릭터를 말하기 이전에 우선 내가 나로서 이야기하는 것 부터 전제가 되어야 합니다. 캐릭터나 인물 작품을 이해하는 것은 아주 많은 연습과 노력을 필요로하는 작업입니다. 첫걸음은 나로서 이해하는 것 입니다. 이부분에 대한 이해를 위하여 이전 수업자료 '연기 수업 I : 아무것도 모르는 당신을 위하여' 의 레이어이론(layer theory)를 충분히 공부하고 돌아 오시기 바랍니다. 급하게 먼저 지식을 습득한다고해서 본인의 것이 되는 것이 아님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배워야 된다는 강박' '하루빨리 작품을 하고자 하는 욕망' 등 이러한 자의식에서 벗어나서 온전히 나로서 연기공부를 시작해야 합니다. 이것이 곳 내가 나로써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며, 연기공부의 시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질문을 하나 던져 보겠습니다.
'당신은 어제 무엇을 했나요?'
이제 당신은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할 것입니다. 아주 자연스럽게 말이죠. 자, 이제 방금 했던 '이야기'를 다시 의도해서 온전하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배우작업의 목표 입니다. 녹음기를 켜놓고 자신의 '이야기'를 비교해 보세요. 녹음기를 켜놓고 본인이 녹음하고 있다는 것을 잊은 상태에서 대화를 녹음하여 대본으로 만든 다음, 그 대본을 연기해보세요. 이렇게 비교하면, 자신의 목소리가 어떻게 달라지는 지 확실히 알수 있게 됩니다. 물론 이러한 작업 자체가 한번에 완벽하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연습방법
가장 간단하면서도 확실한 연습방법은, 백문이 불여일견 잘 모르겠다면 좋다고 하는 것들을 무조건 많이 보는 것입니다. 연기 스터디나 새로운 연습방법을 연습하는 것보다 영화한편 드라마 한부작을 집중해서 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작품을 즐기는 것이 아닌, 좋은 연기에 초점을 맞추어 수 많은 배우들의 연기를 흡수하세요. 결국 본인이 연기를 하려면 영화나 드라마속의 배우만큼 연기를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그들보다 더 괜찮은 연기를 해내야 합니다. 작품 속 배우들은 이미 그 자체로 커리어를 쌓아나가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 아무것도 이룬게 없는 우리들은 연기하나로 그 가치를 인정받아야 합니다. 작품 속 배우들이 캐스팅 된 것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간단하게, 본인보다 연기를 더 잘하고, 비쥬얼이 뛰어나고, 인기가 많아 작품흥행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순수예술을 하기위해 연기를 배우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상업예술입니다. 연기를 잘하고 또 괜찮아서 실제로 실생활에, 그리고 작품에 연기가 쓰여야 합니다. 연기로 재화의 가치를 인정 받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제작사 또한 가치가 있으니, 작품을 하는 것이고 배우들 또한 최소한 현재 글을 읽고 있는 본인 보다 가치가 있기 때문에 출연할 수있는 것입니다. 당장 영화나 드라마를 찾아보고 있는 우리도 마찬가지 입니다. 지금 찾아본 영화나 드라마 목록을 보세요. 누구나 다아는 주연과 조연, 그리고 상을 받은 작품도 있네요. 우리 또한 같은 잣대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이는 같은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다른 인간을 비교하고 또 경쟁하는 것은, 수만년 동안 이어져온 진화의 산물이었습니다. 그렇지 못한 선조들은 자연스레 도태되었습니다. 물론 비교와 경쟁은 현대에도 우리의 생산성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연기공부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러한 본성을 이해하고 받아드려야 연기를 시작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연기를 배우며 배우들에게 다양하게 작용하는 인간 본성적인 관점들을 하나 둘 깨트려 나갈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