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917(수)

by 기노

머리를 밀려고 화장실로 간다. 바리깡을 키고 머리를 민다. 그런데 중간에 바리깡이 멈춘다. 충전이 안 된 것이다. 나는 충전을 시킨다. 거울을 보니 머리는 한쪽만 밀려서 보기 이상하다. 어깨와 등, 몸 이곳저곳에 머리카락이 붙어 있다. 나는 이대로 나갈 수가 없어서 변기통에 앉아 있는다. 앉고 앉아서 생각을 하다가, 아침에 빨래를 돌리고 널지 않은 것을 깨닫는다. 벌써 몇 시간째 세탁기 안에 방치되어 있는 빨래. 나는 휴대폰도 들고 오지 않아서 변기통에 가만히 앉아 있는다. 몇 분이 흘렀는지 알 수 없다. 어느 정도 충전이 되어 머리를 마저 민다. 샤워를 한다. 밖으로 나와서 빨래를 넌다. 모든 것이 해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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