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925(목)

by 기노

술을 먹고 다음 날에는 국밥을 먹는다. 어제는 숙취가 없었다고 하면서, 위스키는 좋은 것이라고 하면서.


셔츠를 입고 기장이 긴 트랙팬츠를 입는다. 비는 오고 검은색 우산 하나 파란색 우산 하나를 들고 간다. 바지는 땅에 끌려서 축축하다. 신발이 바지를 밟고 바지는 다시 살아난다. 셔츠가 답답해서 단추를 모두 풀고 팔을 걷는다. 걸을 때마다 셔츠는 다시 내려가고 펄럭거린다. 우산을 왼쪽으로 썼다가 오른쪽으로 쓴다. 바지 밑단과 펄럭이는 셔츠가 물에 젖는다. 아끼는 신발이 신경 쓰였지만 내색하지 않는다.


너의 말은 들리지 않고 듣고 싶지 않다. 사람들이 많아서 행복할 수 없는 것은 운명이다. 자동차 경적소리가 시끄럽다고 말하면 너는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국밥을 먹고 정리를 하는데 다행히 쓰레기가 별로 나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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