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같은 사람

by 강재훈

친한 후배와 함께 즐겁게 달린 뒤, 제주 토속 음식점에서 막걸리와 맛난 음식들로 든든히 배를 채웠다. 다음 일정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 후배의 개인 사무실로 향했다. 그곳엔 후배가 아끼는 위스키들이 “한 번 맛보시죠?” 하듯 가지런히 서 있었다.

후배가 고급스러워 보이는 과자 몇 봉지를 꺼내놓으며 물었다.

“형, 형은 위스키 안주로 뭐 좋아하세요?”

“안주? 위스키는 그냥 마셔도 맛있지 않냐?” 하고 웃었다.

후배가 바로 맞장구쳤다.

“그쵸? 소주는 따뜻한 안주가 필요하고, 맥주는 치킨이나 마른안주가 어울리는데… 위스키는 그냥 마셔도 돼요. 그건 그만큼 위스키가 그 자체로 맛있다는 얘기에요.”

아! 맞다!

위스키를 안주 없이도 즐길수 있는 건, 그 자체로 이미 충분히 맛있기 때문이다.

그 후로 위스키를 마실때면 그때 생각이 종종 난다. 겉치레 없이도 빛나고, 설명 없이도 매력 있고, 무엇을 곁들여도 진심이 흐려지지 않는 사람. 위스키 같은 사람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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