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박수로 알게 된 내 몸의 출처

by 강재훈

달리기를 하면서 알게 된 게 하나 있다. 내 몸이 생각보다 튼튼하다는 사실이다. 친구들과 기록을 공유하다

보면 달린 속도나 거리에 비해 심박수가 상당히 안정적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반복해서 듣다 보니 나도 그 사실을 받아들이게 됐다.

어릴 때부터 운동을 많이 해서 하체가 튼튼한 건 알고 있었지만, 심장까지 그럴 줄은 몰랐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 몸은 오롯이 내 노력의 결과만은 아니었다. 심장이든 하체든 부모님에게서 물려받은 것이니까.

요즘은 큰 힘 들이지 않고도 장거리를 뛴다. 부모님이 주신 튼튼한 심장과 단단한 하체 위에서 달리고 있었던 셈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새삼 부모님께 고마운 마음이 든다.

몸은 내 것 같지만 사실은 부모님에게서 받은 것이다. 그래서 이 몸은 함부로 써선 안 된다. 곧 쉰이 되는 아들이 달리기를 하러 나가도, 어머니는 여전히 다치지 않길 마음 졸이신다.

예전에 스트레스를 핑계로 운동을 과하게 하다가 다친 적이 있다. 그때 어머니 마음이 어땠을지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내 몸이니까’라는 생각은 어리석은 착각이었다.

건강한 몸을 물려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며, 안전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효도인 것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뛰는 놈 위에 나는 놈, 그리고 쉬는 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