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피보팅(pivoting) 기술
남들과 비교하며 살다 보면, 스스로가 부족하다는 생각에서 좀처럼 벗어나기 어렵다. 이미 충분히 복되게 갖고 있으면서도, 정작 그것에 대한 고마움과 만족은 쉽게 잊는다.
최근 유튜브에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다.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투자로 20%의 수익을 냈다고 해보자. 겉으로 보면 분명 잘한 투자다. 그런데 같은 기간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30% 올랐다면, 달러 기준으로 환산한 내 자산 가치는 오히려 10% 줄어든 셈이라는 거다.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결과가 전혀 다르게 해석되었다.
이건 남과 비교하는 것과는 조금 다른 문제다. 누군가의 수익률과 내 수익률을 나란히 놓고 우열을 가리는 비교가 아니기 때문이다. 같은 나를, 다른 기준으로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에 가깝다.
농구에서 유래한 피보팅(pivoting)은 이제 비즈니스와 삶 전반에서 자주 쓰이는 개념이 됐다. 한 발은 축으로 단단히 딛고, 다른 방향을 탐색하는 움직임이다.
모든 걸 버리고 새로 시작하는 것도 아니고, 실패를 인정하고 물러서는 것도 아니다. 핵심은 지키되, 환경과 조건에 맞게 방향을 전환하는 생존 방식이다.
중심 축은 지키며, 방향을 바꾼다. 속도를 늦출 수도 있고, 기준을 다시 세울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멈춤이나 후퇴가 아니라, 더 오래 가기 위한 선택이다. 내 안의 축이 단단하다면, 어느 방향으로 돌아서더라도 결국은 나다운 길로 향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