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푹 빠져있는 드라마가 있다.
취하는 로맨스 극 중 남주가 초민감한 사람으로 남의 감정을 바로 느낀다. 공감 가는 포인트가 꽤 있어서 신기했다.
나도 가끔 남의 감정으로 에너지가 고갈된다.
늘 눈치를 보고사는 예민한 나로서는 민감성도 보통사람 보다 발달했기에 자주 보는 사람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가끔 그들의 놀람에 내가 또 선을 넘었구나 생각이 들었을 때 나 자신을 단속한다. 오버 떤다는 잔소리를 들을 때도 많다.
내 예민함은 내 행동을 모두 검열한다.
말을 하면서도 상대방의 반응에 민감하게 대처한다. 내가 하고자 했던 행동은 상대의 모든 언어에 촉을 세우고 그에 맞게 대응한다.
초긴장 상태로 모든 감각이 전쟁을 준비하듯 비상사태를 대비한다.
그래서 혼자일 때가 마음이 제일 편하다.
흔하진 않지만 나와 같은 사람을 만날 때가 있다.
그럼 몸이 먼저 반응한다. 나에 불편한 점을 해결하듯 조용히 곁에서 챙겨준다. 그래야 내 맘이 편하다. 나도 그렇게 힘들고 어려웠기에 내가 할 수 있는 선까지 행동한다. 왜 그럴까?
정확히 내가 예민한 건지? 민감한 건지?
잘 모른 지만 덕분에 좋은 점도 있다.
가까운 사람들의 목소리 톤과 그들의 감정을 빨리 알아차린다.
몸에 언어 말투 소리와 향으로 감정의 흐름을 느끼고 내 감정이 그걸 따라 변화한다.
회사에 출근하면 공기를 살핀다. 공기의 흐름이 요란하면 그날은 문제가 발생하거나 윗분들의 심기가 불편한 날이다.
공기가 평온한 날은 그런대로 평범한 하루지만 이상하게 공기가 요란과 평온이 섞일 때는 예측 불허하는 일들이 펑펑 터진다.
그래서 나름의 대비책을 만든다.
아침에 회사 사람들의 얼굴과 말투 몸짓으로 그들의 감정을 파악하고 오늘 하루를 계획한다.
또한 그에 맞는 대비책을 두 개 이상을 예상에 내 마음을 준비시킨다. 그래야 내 마음이 안정을 찾는다. 이 모든 것은 내 불안을 낮추기 위한 방법이다. 피곤하지만 어쩔 수 없다.
언제쯤 마음이 무던해 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