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가는 여정
세상에는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많다.
말, 글, 음악, 색깔 등 다양한 표현 방식을 알수록 더 디테일하게 나를 드러낼 수 있다.
한때 ‘나는 어떤 사람인가’라는 질문에 깊이 빠진 적이 있었다. 끝을 알 수 없는 바닷속에서 중력도 잊고, 어디로 가야 숨을 쉴 수 있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내가 알고 있는 내가 진짜 나인지, 혹은 내가 원하는 모습을 연기하고 있는 것인지조차 헷갈리는 혼란스러운 순간이었다.
그러나 그 깊은 바다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던 건 정답을 찾았기 때문이 아니다. 표현이라는 '나침반'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화하고, 노래하고, 색으로 나를 그려보며 다양한 방식으로 나를 표현해 봤다. 그리고 표현에 집중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었다.
인생은 수학 공식처럼 정해진 답이 있는 것이 아니었다. 나는 공식과 정답만 찾으려 했던 것이다.
정답이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자, 오히려 나는 더 자유로워졌다.
결국, 내가 가는 길에 따라 나라는 존재도 변화하는 것이다.
나는 영상 제작자다. 상업적인 영상을 만들지만, 그 안에는 예술과 문화가 스며들어 있다. 그리고 내 영상이 누군가에게 닿는다면, 그 순간이 사소할지라도 나는 그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 그게 내가 만드는 영상이 지닌 의미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