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미드에 올라 그녀와 수다를

떼오띠우아깐 < 멕시코 시티 < 멕시코

by 나디아

2016년 8월 5일 (금)


과나후아토에서 평화롭고 나른한 꿈을 꾼 듯 머물다 멕시코 시티로 온 지 셋째 날,

아침부터 그녀는 친히 호텔로 픽업을 와주었다.

만나자마자 서로의 손에 들려있던 것을 주고받고 나는 그녀를 따뜻하게 꼬옥 안아보았다.

그녀의 차에 올라탄 우리의 오늘 목적지는 떼오띠우아깐(Teotihuacan).

오래전 아름다운 그 시절, 반 친구들과 수학여행으로 왔던 이곳, 태양의 피라미드 정상에 올라 젠트리와 사진을 찍었더랬지..


[Teotihuacan] - 아메리카대륙에서 발굴된 피라미드 유적 중 가장 규모가 큰 테오티우아칸은 멕시코시티로부터 40㎞ 외곽에 자리하고 있다. 1987년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곳은 인간이 신이 되는 장소로 알려져 신들의 도시라고도 불린다. 기원전 300년 전부터 지어지기 시작한 테오티우아칸은 기원전 150년 경 태양의 피라미드, 기원전 500년 경 달의 피라미드가 건설되어 태양과 달의 신화의 무대가 되는 곳이기도 하다. 대표적 볼거리로는 태양의 피라미드, 달의 피라미드, 유적 박물관, 께쌀빠빨로뜰 궁전, 유적 박물관, 죽은 자의 길, 께쌀꼬아뜰 신전 등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테오티우아칸 [Teotihuacan] (저스트고(Just go) 관광지, 시공사)



그늘 한점 없는 떼오띠우아깐에서의 뜨거운 태양을 반길 준비는 되어있었지만 10프로쯤은 피할 마음으로 지니와 나는 과나후아토에서 미리 챙 넓은 모자 구입하는 미션을 완료하였다.

그러나 오늘은 왠지 구름은 낮게 드리우고 그저 따사로운 바람이 불어주네. 모자가 휘릭 날릴 정도.

게이트 1로 들어오면 바로 께찰꼬아뜰신전이 있고 그 앞으로 길게 뻗어있는 '죽은 자의 길'을 따라 걷노라면 가슴이 탁 트이는 자유를 느끼니 참 아이러니하다.

곧 '태양의 피라미드(Piramide de Sol)'가 나오고 우리는 약속한듯 스르르 자연스레 태양의 피라미드에 오른다. 나는 거의 네발로.

태양의 피라미드 - 높이 66m에 한쪽 변의 길이만 230m로 세계 3번째 규모

정상에 올라 세 여자는 옹기종기 자리 잡고 앉아 늘 그랬다는 듯이, 주기적으로 만나 수다 떠는 동네 친구처럼 소소한 일상사를 얘기하며 열을 낸다.(우리는 놀랍게도 그녀와 초면!)

가끔 여행을 하다 보면 눈앞의 광경, 그와 맞닥떨어지는 내 앞의 한 사람 그리고 그 사이를 넘실대는 찰랑이는 감정이 가득하여 이 순간이 정말 현실인지 꿈인지 어지러울 때가 있다. 바로 지금.

정말 누가 알았겠는가 이곳, 이렇게 먼 멕시코땅까지 다시 와서 이십 대 빛나던 시절, 이곳에서 만나 정을 나누던 지니와 또 그녀와 피라미드에 올라 자리를 깔고 앉아 수다를 떨게 될 줄이야.

그야말로 La vida es Bella!

언제나 가파른 등성이를 오르는 일보다 내려오는 일이 아슬아슬하듯 로프 잡고 간신히 태양의 피라미드에서 내려온 우리는 이제 '달의 피라미드(Piramide de la Luna)'로 갑니다.

'달의 피라미드'에 올라 바라본 전경. 왼쪽에 보이는 것이 '태양의 피라미드'

달의 피라미드에 올라 바람과 구름과 나의 마음을 조금 더 천천히 느껴본다. 기원전부터 사람이 거주한 고대도시라니 한 시간만 차로 달리면 고층 빌딩이 즐비한 현대문명이 있는데 과거와 현재의 공존이 문득 신비롭기만!

달의 피라미드에서 내려와 우리는 떼오띠우아깐과 굿바이 인사를 하고 멕시코 시티에 사는 그녀가 아니었다면 우리가 절대 몰랐을, 동굴 레스토랑, La Gruta에 도착하였다.

'우와, 우와 너무 좋다!!'를 연발하며 촌스럽게 오르락내리락 어디에 앉을까 고민하다 아래가 내려다 보이는 윗동네에 착석하여 우리는 잔을 맞대고 '살룻~'을 외쳐봅니다.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떼오띠우아깐에서 불었던 시원한 바람이 가슴속까지 들어와 내 마음을 식혀주었고 오늘 하루 내 곁에 머문 당신의 그 따뜻한 미소, 맑고 밝은 웃음소리 덕분에 내 마음은 착해졌습니다.

다시 올게요.

우리 다시 만날 수 있겠죠?

그때까지 부디 당신의, 이곳의 안녕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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