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소되지 않는 예민함,
잦은 폭발과 짜증.
요즘 스트레스가 너무 심하다.
산다는 건
원래 이렇게 스트레스와 동행하는 일일까.
모욕죄로 기소돼
50만 원 벌금형을 받고
2차 항소를 위해 수원지방법원에 갔다.
그곳에서
나는 다양한 범죄자들을 보았다.
전자발찌를 찬 사람,
이웃과 시비가 붙어 전과 27범임에도
다시 법원에 온 사람,
마약을 한 사람까지.
“잘못했습니다.”
그들의 말투엔
반성이라 부를 만한 감정이 없었다.
싸이코패스처럼 무미건조했고,
가장 친한 친구에게 반성문을 바친다면서도
목소리는 평평했다.
나는 그들 앞에서
판사에게 고개를 숙였다.
겸손하지 못했던 내 태도가
이런 일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기록에 적힌
모든 욕설을 내가 쓰지는 않았다고도 말했다.
감정적인 표현은 있었지만
적힌 만큼의 욕은 사실이 아니라고.
혼자가 되어 다니게 되면
이런 모함을 받는 것일까.
그날은
내 생일이었다.
헬스장에 들어서자
트레이너는 고개를 돌렸고,
유난히 힘든 트레이닝이 이어졌다.
그날, 경찰도 내가 불렀다.
결국 한 달이 지나
CCTV는 삭제됐고,
나는 수많은 욕설로 고소를 당했다.
요즘의 나는
매일이 스트레스와의 싸움처럼 느껴진다.
정신과 약을 먹으면
몸과 마음이 몽롱해진다.
하루 종일 약으로만
버티며 살 수는 없다.
50만 원 벌금에 대한
민사 답변서도 써야 하고,
아이의 심리 상담도 데려가야 한다.
왜 이사 가는 곳마다
층간소음으로 다투게 되는지 모르겠다.
괴롭다.
가는 곳마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 걸까.
주부라서
집에 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일까.
나는 매일
청소를 하고, 빨래를 한다.
집에 있으면서
나도 모르게 너무 많은 소음을 내는 걸까.
오늘도 층간소음을 피해
7천 원을 내고
카페에 앉아 있다.
삶은
긴 스트레스와의 싸움 같다.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면
사람은 쉽게 낙오자가 된다.
그렇다고
감정을 모두 지운 채
살아갈 수도 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