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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과 만족의 경계

by DJ

욕심은 언제나 더 큰 욕망을 부릅니다. 하나를 가지면 또 다른 하나가 갖고 싶어지고, 목표를 이루면 더 높은 곳을 바라보게 됩니다. 인간의 욕구는 끝이 없습니다.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은 늘 결핍을 느끼며, 채워지지 않는 욕망에 휘둘리는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이런 욕구를 다스리기 위해 우리가 기억해야 할 한 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바로 80대 20의 법칙입니다.

인생에서 무엇이든 80%를 이루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여겨야 합니다. 완벽한 100%를 채우려는 집착은 욕심을 낳고, 과욕은 결국 파멸로 이어지기 마련입니다. 특히 50대에 이르러 자신이 원하는 것의 80%를 이루었다면, 그 자체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삶입니다.

20대의 방황, 30~40대의 치열한 생존기를 지나 50대는 삶의 안정기로 접어드는 시기입니다. 물론 도전은 계속될 수 있지만, 더 이상 모든 것을 걸고 싸워야 하는 시점은 아닙니다. 이 시기에 자족하는 법을 배운다면, 불행한 선택에서 벗어날 수 있는 확률도 높아집니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목표를 이루면 또 다른 목표가 생기고, 돈을 벌면 더 많은 부를 원하게 됩니다. 단순히 생계가 해결되었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더 높은 사회적 지위와 더 강한 영향력을 바라보게 됩니다. 이런 끝없는 욕망은 때로는 무리한 투자와 투기를 부르고, 결국 추락으로 이어집니다. 우리는 이미 수많은 사례를 통해 그 위험을 잘 알고 있습니다.


재벌이 되면 정말 만족할 수 있을까요? 많은 사람들은 재벌이 되면 걱정 없이 살 것이라 여기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상위 30대 기업에 속한 재벌조차 더 큰 야망을 좇다 실패하고, 기업의 주인이 바뀌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역사는 우리에게 말합니다. 멈춰야 할 순간에 멈출 줄 아는 것, 그것이야말로 인생의 가장 큰 지혜입니다.


저 역시 욕심으로 인해 큰 대가를 치른 적이 있습니다. 주식 시장에서 큰 손실을 보았고, 어느 순간 멈췄어야 했지만 과욕이 더 큰 손실을 불러왔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투자였습니다. 수익이 나자 더 큰 수익을 욕심냈고, 손실이 나자 만회하려는 조급함에 무리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결국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지금의 저는 주식 시장 자체를 보지 않습니다. 어쩌면 그것은 저에게 트라우마가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투자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저는 그 과정을 통해 제 한계를 분명히 알게 되었습니다. 감당할 수 없는 욕망을 계속 붙들고 있다면, 그것은 언젠가 반드시 나를 무너뜨릴 것이었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욕망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더 나은 것을 추구하는 존재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어디에서 멈춰야 하는지를 아는 것입니다. 내가 바란 것의 80%를 이루었다면, 그 이상을 욕심내기보다는 만족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마지막 20%를 채우려다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것을 잃는 경우가 너무나도 많기 때문입니다.


욕심을 조절할 줄 아는 사람이 결국 승자가 됩니다.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과제는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지만, 그 마음을 다스릴 수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삶의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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