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리더로 부임하게 되면, 누구나 처음에는 일종의 성취감과 흥분을 느끼게 됩니다. 이제는 자신의 방식대로 팀을 이끌 수 있고, 의사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기대에 부풀기도 합니다. 그동안 품어왔던 이상이나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리더십은 단지 직책이나 지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리더라는 타이틀은 그 자체로 존경을 보장하지 않으며, 권한이 생겼다고 해서 구성원들이 자동으로 따르게 되는 것도 아닙니다. 실제로 많은 리더들이 이 지점을 간과합니다. 자신이 팀장, 부장, 혹은 임원이 되었다는 사실에 안도하거나 스스로를 대단한 사람이라 여긴다면, 그 순간부터 주변과의 거리는 멀어지고, 구성원들은 점차 마음을 닫게 됩니다.
리더십 전문가 존 맥스웰(John C. Maxwell)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리더십은 타이틀이 아니라 영향력이다. 타이틀은 누군가가 줄 수 있지만, 영향력은 스스로 증명해야 얻는 것이다.”
리더는 팀의 중심이자 나침반과 같은 존재입니다. 하지만 그 나침반이 구성원 위에 군림하려 들면, 방향을 잃고 헤매는 조직이 되기 쉽습니다. 반대로, 구성원을 도우며 함께 걸어가는 동반자로서의 리더는 신뢰를 얻게 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 영향력은 더욱 깊고 넓게 뿌리내리게 됩니다.
조직에서 진정한 리더는 ‘지휘하는 사람’이 아니라 ‘기회를 주는 사람’입니다. 구성원의 성장을 응원하고, 어려움 속에서도 함께 고민하며, 실수했을 때에는 책임을 나누는 리더는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의 마음을 얻게 됩니다. 구성원이 리더를 믿고 따르는 이유는 그가 권한을 가졌기 때문이 아니라, 그가 나를 지켜줄 사람이라는 신뢰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리더는 신입사원이 실수했을 때 그 실수를 공개적으로 지적하며 권위를 세우려 하지만, 또 다른 리더는 그 실수를 기회 삼아 조용히 면담하며 "이런 상황은 누구나 겪을 수 있어요. 하지만 이렇게 해보면 더 나아질 수 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어느 쪽이 구성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동기를 줄 수 있을까요? 대답은 자명합니다.
리더십은 도와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그 책임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자세에서 비롯됩니다. 직책이 높아졌다는 이유만으로 군림하려 들면, 사람들은 겉으로는 따르는 듯해도 속으로는 멀어지고 맙니다. 반면, 구성원 개개인에게 진심을 담아 다가가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리더는 자연스럽게 조직 안에서 신뢰받는 존재가 됩니다.
만약 지금 리더의 자리에 있다면, 구성원이 곁에 있어주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말고, 그들이 진심으로 당신을 신뢰할 수 있도록 행동으로 증명해야 합니다. 구성원이 리더의 진심을 느끼고, 자신이 팀의 소중한 일원임을 체감하게 될 때, 비로소 그들은 자신의 일에 열정을 쏟고 최선을 다하게 됩니다.
조직의 진정한 힘은 사람에게서 나옵니다. 그리고 사람의 에너지는 신뢰와 존중에서 비롯됩니다. 그러므로 리더는 권위를 쌓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신뢰를 받기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먼저 고민해야 합니다. 이것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리더, 그리고 함께 일하고 싶은 리더가 되는 길입니다.
“사람들은 당신이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지에는 관심이 없다. 그들은 당신이 얼마나 그들을 진심으로 아끼는지를 알고 싶어한다.” -프랭클린 루즈벨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