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은 사실 기적의 연속임을 우리는 자주 잊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잠시 걸음을 멈추고 지금 이 순간 내가 누리고 있는 조건들을 돌아보면, 그 모든 것들이 단순한 우연이 아닌, 수많은 확률을 뚫고 쌓인 축복임을 깨닫게 됩니다.
저는 한국이라는 나라에 태어났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고소득 국가(OECD·IMF 기준)에 태어날 확률은 약 15~20% 정도입니다. 다시 말해, 열 명 중 두 명만이 교육과 의료, 치안이 보장되는 나라에서 태어나는 것입니다. 해외에서 살아보면 이 사실이 더욱 뼈저리게 다가옵니다. 작은 나라가 전 세계 경제와 문화의 흐름에 울림을 주고 있다는 사실은 결코 당연하지 않은, 역사적 기적이라 할 만합니다.
여기에 더해 저는 지금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WHO의 ‘건강 기대수명(HALE)’ 지표를 보면, 세계 인구의 약 70% 정도만이 큰 질환이나 장애 없이 일상생활을 영위한다고 합니다. 세 명 중 두 명만이 건강을 누릴 수 있다는 뜻이지요.
그리고 직업을 가지고 경제적 기반 위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또 다른 기적입니다. 국제노동기구(ILO)의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성인의 약 60% 정도만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다고 합니다. 나머지 40%는 실업, 혹은 불안정한 노동 환경 속에 놓여 있습니다.
당연하다고 느끼는 이 세가지 조건의 확률만 곱해봐도 우리는 8.4%, 즉, 전 세계 인구의 약 8% 정도만이 제가 현재 누리고 있는 조건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다시 말해, 100명 중 단 8명만이 ‘안전한 나라에서 태어나 건강하게 살아가며 직업을 가진 삶’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바로 그 8% 안에 속해 있다는 사실에 깊이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깨끗한 공기, 물 안전한 집, 교육의 기회, 의료 혜택들 이런 것들도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닙니다. 오늘 일할 수 있는 기회, 주변의 동료, 행복한 가정 또한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은 현재를 불평하다가 결국 자신이 가진것조차 지켜내지 못하는 경우를 봅니다. 지금 가진 것을 쉽게 포기하면 이는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문제는 다른 모습으로 찾아오고 포기했다는 사실이 평생을 쫓아다니며 괴롭힙니다.
철학자 알베르트 슈바이처는 말했습니다. “행복이란 우리가 얼마나 많은 것을 소유했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것에 감사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오늘 제가 누리는 조건들이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님을 알 때, 불평 대신 감사가 제 마음을 채우고, 삶은 더욱 단단해지고 풍요로워집니다. 현재에 감사하는 사람만이 미래를 더 크게 열어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