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인에 대한 감사

by DJ

우리는 일상 속에서 곁에 있는 사람들을 너무나도 쉽게 ‘당연하다’고 여깁니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부모님은 늘 그 자리에 계실 것 같고, 아내와 아이들은 언제나 곁을 지켜줄 것 같으며, 회사의 동료들은 늘 같은 자리에서 함께 일할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삶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부모님은 세월의 흐름 속에서 언젠가 우리 곁을 떠나실 수 있고, 아내와 아이들도 각자의 길을 가게 될 수 있으며, 동료들은 언제든 새로운 선택을 하며 우리와의 인연을 정리할 수도 있습니다.


얼마 전 저 역시 이 사실을 뼈저리게 느낄 수밖에 없는 일을 겪었습니다. 믿고 따르던 한 부하 직원이 갑작스럽게 사표를 낸 것입니다.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일이 힘들다는 것이었습니다. 겉으로는 이해한다하면서 어떻게든 잡아보려고 했습니다. 그러고나서 자리에 돌아와 보니 여러 감정이 얽혀 있었습니다. 같이 고생하며 웃고 버텨온 동료라서, 마치 오래 곁에 있을 거라 믿고 있던 사람이었기에 더욱 충격이 컸습니다. 그 순간 깨달았습니다.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이 결코 당연히 곁에 있는 것이 아니구나.’ 우리가 서로에게 의지하며 하루를 보내지만, 그것은 언제든 끝날 수 있는 인연 위에 서 있는 것이라는 점을 말입니다.


이 깨달음은 저를 돌아보게 만들었습니다. 지금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더 깊이 감사해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된 것입니다. 부모님과의 대화 하나, 아내와 나누는 짧은 미소, 아이들이 건네는 사소한 농담, 동료가 내어주는 작은 배려까지도 마지막일 수 있다는 마음으로 소중히 여기며 대해야 합니다. 그렇게 살아갈 때에야 비로소 인간관계는 단순한 ‘당연한 일상’이 아니라 ‘기적 같은 순간들’로 바뀌게 됩니다.


삶은 유한하고, 인연은 언제든 변화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을 진심으로 감사하며 대할 때, 우리는 그 유한함 속에서 영원과도 같은 의미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당연함이 아닌 감사함으로, 익숙함이 아닌 소중함으로, 지금 이 순간의 사람들을 대하는 것이야말로 인생을 후회 없이 살아가는 길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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