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 더 선명해지는 가족의 의미

by DJ

저는 해외 생활이 어느덧 4년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1년, 2년 잠시 머물다 돌아갈 줄 알았는데, 시간은 빠르게 흘러 벌써 몇 해를 채우게 되었습니다. 그 속에서 해외 생활의 장점과 단점은 분명하게 드러났습니다.


무엇보다 장점은, 한국에서보다 훨씬 자유롭고 독립적으로 살 수 있다는 점입니다. 여기서는 누가 무슨 집에 살고, 무슨 차를 타는지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습니다. 남과 비교하며 내 자존감을 재던 습관에서 자연스럽게 멀어질 수 있습니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오롯이 나와 내 가족에게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 해외 생활이 주는 큰 선물입니다. 덕분에 내 삶의 무게 중심은 조금 더 강해지고, 자녀들은 언어와 경험을 통해 더 넓은 세상을 배우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나 또한 직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나고, 커리어의 지평을 넓히며 의미 있는 성취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단점도 분명합니다. 낯선 환경은 여전히 불편합니다. 무엇보다 아내는 아이들 중심으로 하루를 보내며, 사회적 관계가 한국에서보다 좁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주변 사람들과의 소통이 줄어들다 보니 외로움이 깊어지고, 가족에게만 온전히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 오히려 더 많은 스트레스를 낳기도 합니다.


저는 이 해외 생활에서 한 가지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결국 가장 소중한 것은 가족이라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건강해야 하고, 서로를 지켜주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이 옆에 없기에, 서로를 칭찬하고 위로해 주는 일이 더욱 절실합니다. 남은 시간을 어떻게 채워갈지 고민할 때, 가장 우선은 가족과 무엇을 할 것인지에 마음을 두어야 합니다.


아이들이 편안한 한국말로 마음 터놓고 학교생활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은 부모밖에 없습니다. 저 또한 회사생활, 힘들고 기쁜일, 아내는 일상 생활에 대해 공유할 사람이 부부 뿐입니다. 가족이 중요한 존재임을 해외에서 다시금 깨닫습니다.


해외 생활이 던져 준 여러 도전 속에서 저는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당연하게만 여기던 가족이라는 의미가 해외에서는 다르게 느껴지며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번 알게 되었습니다.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15화내 삶의 중심축은 나 자신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