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매일 품고 사는 수많은 걱정들 가운데, 사실 90%는 결코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을 일들입니다. 그러나 사람은 태생적으로 불안을 안고 살아가기 때문에 걱정을 완전히 떨쳐낼 수는 없습니다. 눈앞의 일이 잘 풀릴지, 내일의 일이 어떻게 전개될지, 남들이 나를 어떻게 바라볼지. 이런 생각들은 늘 마음을 어지럽히고 우리의 평온을 흔듭니다.
하지만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면 깨닫게 됩니다. 젊은 날 아등바등 고민하고, 치열하게 싸우며 붙잡았던 걱정들이 결국은 시간이 흘러 자연스럽게 풀렸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40년이 넘는 세월을 살며 절실히 느낀 것은, 걱정의 상당수는 애써 붙들 필요조차 없는 것들이었다는 점입니다. 결국 많은 일들은 시간의 강을 건너면서 그 자체로 정리되고, 또 새로운 의미로 다가옵니다.
물론 나이가 든다고 해서 걱정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예전보다 조금은 더 다루기 쉽게 바뀌었을 뿐입니다. 불안은 여전히 찾아오고, 때로는 밤잠을 설칠 만큼 무겁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알고 있습니다. 그것조차도 결국은 지나가리라는 사실을. 마음을 굳게 먹고,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다’라는 믿음을 가지며 지금 내 앞에 놓인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걱정의 뿌리는 대개 나 자신에게서 시작됩니다. 스스로를 탓하며 마음을 낮추기도 하고, 자기 잘못으로만 여겨 괴로워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나를 낮추는 대신, 나는 문제를 해결할 힘이 있는 사람이라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걱정은 나를 갉아먹는 독이지만, 믿음은 나를 앞으로 밀어주는 힘이 됩니다.
또한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시간을 허비하며 남 탓만 하는 태도는 아무것도 남기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남을 원망하는 동안 문제는 그대로 남아 있고, 결국 나만 지쳐갑니다. 문제를 해결할 주체는 언제나 나 자신입니다. 내가 책임지고 내가 움직일 때, 비로소 길이 열립니다.
삶은 언제나 불완전하고 불안합니다. 그러나 불안은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드는 연습이 되기도 합니다. 걱정이 찾아올 때, 그것을 적으로만 보지 말고 “내가 스스로를 다잡을 기회”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를 살아내는 데 집중하다 보면, 내일의 걱정은 내일의 태양 아래에서 다시 의미를 잃게 될 것입니다. 걱정이 사라져서 평온한 것이 아니라, 걱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담담하게 살아가는 법을 배울 때 진짜 평온에 다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