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를 깍아내리는 말은 나를 향한다

by DJ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많은 이들이 위험한 착각에 빠지곤 합니다. 바로 상대방을 깎아내려야 내가 그만큼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다고 믿는 것입니다. 특히 승진이나 중요한 보직을 놓고 다투는 경쟁 관계에서 이런 모습은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납니다. 하지만 조직의 높은 곳에서 전체를 조망하는 사람의 시선으로 바라보면, 그 결과는 예상과는 전혀 다르게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A팀장과 B팀장이 승진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A팀장은 보고 자리에서 "B팀의 협조가 늦어져 우리 일정이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B팀장은 "A팀이 무리하게 진행하는 바람에 전체적인 원가가 상승하고 있습니다"라며 맞불을 놓습니다. 두 사람 모두 자신의 정당성을 증명하고 상대의 과오를 부각해 점수를 따려 애쓰는 모습입니다.


그렇다면 이 보고를 받는 상급자의 마음은 어떨까요? 과연 어느 한쪽이 일을 더 잘한다고 판단할까요? 아마도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상급자의 눈에는 그저 협업하지 못하고 서로 탓만 하는 두 리더의 미숙함이 보일 뿐입니다. 두 팀장 모두 조직 전체의 이익보다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사람으로 낙인찍혀, 결국 둘 다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반대로 A팀장이 전혀 다른 방식의 보고를 한다면 상황은 반전됩니다. "B팀과의 긴밀한 협업 덕분에 예상치 못한 문제를 해결했고,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해보는 것입니다. 이 한 마디는 보고를 받는 사람에게 강한 신뢰를 줍니다. A팀장을 단순히 일 잘하는 실무자를 넘어, 조직 전체를 아우르고 시너지를 낼 줄 아는 진짜 '리더'로 인식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모습은 결국 나 자신의 가치를 깎아내리는 일입니다. 작은 파이를 두고 서로 더 많이 가지려 싸우는 것은 그릇이 작은 사람들의 방식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작은 파이 안에서 투쟁하기보다, 서로의 장점을 결합해 더 큰 파이를 만드는 데 집중합니다. 남을 밟고 올라서려는 태도는 단기적으로는 이기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나라는 사람의 품격과 미래를 망가뜨리는 길임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만약 주변에 나를 깎아내리려는 사람이 보인다면, 굳이 똑같은 방식으로 대응하며 감정을 낭비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그를 포용하고 품어주는 모습을 보여주십시오. 비난에 비난으로 맞서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며 동료를 챙기는 사람에게, 조직은 더 크고 중요한 자리를 내어주기 마련입니다.


나의 가치는 남을 낮추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머무는 곳의 가치를 얼마나 높이느냐에서 결정됩니다. 누군가를 밀어내려는 마음 대신, 누구와 손을 잡고 더 큰 가치를 만들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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