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은 외부가 아닌 내 안에 있다

by DJ

우리는 흔히 자존감을 외부의 시선이나 타인의 인정에서 찾으려 애쓰곤 합니다. 누군가에게 나의 가치를 증명하고 싶어 하고, 때로는 화려한 겉모습으로 나를 포장하며 그 결핍을 채우려 합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마음 깊은 곳에서 이미 알고 있습니다. 진정한 자존이란 밖에서 구걸하여 얻는 것이 아니라, 오직 나의 내면으로부터 차곡차곡 쌓아 올리는 견고한 성벽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렇기에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커다란 자동차나 값비싼 명품보다 훨씬 소중한 것은, 실상 내가 매일 손에 쥐고 몸을 뉘는 일상의 작은 물건들입니다. 아침마다 따뜻한 온기를 전해주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컵, 지친 하루의 끝에 위로를 건네는 머리맡의 책 한 권, 그리고 나의 지친 몸을 포근하게 감싸주는 익숙한 이불이 바로 나의 자존을 만드는 진실한 재료들입니다. 남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서 나를 대접하는 이 소박한 물건들이야말로 나의 취향과 가치관을 대변하는 진정한 자아의 연장선이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자존감이라는 것은 세상에 구태여 내보일 필요가 없는 은밀한 속성을 지니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많은 정신과 전문의들이 우울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한 첫걸음으로 '아침에 일어나 이불 정리하기'를 권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주변을 깨끗이 하는 행위를 넘어, 내가 매일 숨 쉬고 머무는 가장 사적인 공간부터 스스로 가꾸고 정돈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내가 나의 주변 환경을 스스로 통제하고 다스릴 수 있다는 작은 확신이 생길 때, 비로소 우리 안에는 그 어떤 풍파에도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심지가 세워지기 시작합니다.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은 금세 지치기 마련이지만, 나 자신을 정성껏 돌보는 삶은 시간이 갈수록 깊은 향기를 냅니다. 오늘 아침 정갈하게 정리한 이불 한 채, 그리고 정성 들여 고른 컵에 담긴 차 한 잔이 주는 만족감에 집중해 보시길 바랍니다. 자존은 거창한 성공이 아니라, 이처럼 나를 아끼는 작은 습관들이 모여 완성되는 가장 아름다운 예술 작품입니다. 세상의 평가에 귀 기울이기보다, 오늘 당신이 머무는 공간과 당신이 사랑하는 물건들을 먼저 따스하게 보듬어 주는 하루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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